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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 진지한 리뷰: Netflix 3D 애니메이션 '우리 함께 아웃백으로!' (스포일러 X)

골방이야기꾼 2023. 2. 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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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아웃백으로! 2021.12.10

매사 진지한 리뷰: Netflix 3D 애니메이션 '우리 함께 아웃백으로!' (스포일러 X)

1. 애니메이션 소개

1) 간단 소개

착하지만 남들이 기피하는 '매디' (뱀), '나이젤' (전갈), '프랭크' (거미), '조이'(도마뱀) 이 넷이서 동물원의 인기 스타 '프리티 보이' (코알라)와 함께 동물원을 탈출하여, 호주 아웃백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일단 딱 봐도 알겠지만 호주 영화다.

2) 출연진 및 제작진

감독이 두 분이다. 클레어 드 셰누 분과 해리 크립스라는 분들인데, 해리 크립스 분은 호주 쪽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분이라 필자에게는 생소하며, 클레어 드 셰누 분은 과거 쿵푸팬더 1편에 참여한 전적이 있으시다.

성우 출연진 (해외)

성우 분으로는 아일라 피셔, 라클란 파워, 팀 민친, 에릭 바나 등... 주로 호주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참여하셨다. 우리에게 좀 친숙한 배우로는 동물원 사육사 채즈 역으로 출연하신 '에릭 바나', 프랭크 역으로 출연하신 '가이 피어스'가 계신다. 에릭 바나 분의 대표작으로는 블랙호크다운, 스타트렉:더 비기닝이 있으며 가이 피어스 분은 아이언맨 3, 메멘토에서 열연하셨다.

대한민국 성우 분으로는 매디 역에 박지윤 분, 프리티 보이 역에 위훈 분, 프랭크 역에 변영희 분, 조이 역에 김연우 분, 나이절 역에 박성영 분 등등 참여하셨다. 이분들까지 다 얘기하면 필자의 혓바닥이 길어질 거 같아 자세한 코멘트는 생략한다.

2. 내용

매디

매디는 1초에 100명을 죽이는 무시무시한 독사다. 이 아이는 동물원에서 첫 공연을 앞두고 무척이나 설레고 있다. 사육사 분은 매디가 공연하면 남들이 모두 좋아해줄 거라 말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디가 자신의 독니를 꺼낸 순간, 아이들은 예상과 달리 울음을 터뜨린다. 급기야 아이들은 자신을 괴물이라 부르기까지 한다. 설상가상으로 사육사 역시 이전과는 태도가 180도 바뀌어 매디를 막 대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이런 불합리한 대우를 겪고 깊이 좌절한다.

그러던 와중, 한 사건이 터진다. 사육사의 아들내미가 악어 우리에 빠지게 된 것. 악어는 아이를 도와주려 하지만, 인간에겐 그 모습이 아이를 살해하려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본래 이 악어는 원래 매디를 비롯한 위험동물 사이에서 엄마라 불리우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이 사건으로 다른 곳으로 끌려가게 된 것이다.

이에 매디는 동료들을 이끌고 동물원에서의 탈출을 감행한다.

조이, 프랭크, 나이젤

이 친구들은 모두 겉보기에는 귀여워도 무시무시한 생명체이다. 조이는 명석하지만 도덕성이 결여된 도마뱀으로, 천재적인 두뇌를 사용하여 범법행위를 일삼는다. 프랭크는 이성을 보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거미이며, 나이젤은 왜곡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전갈이다. 모두가 세상에 풀려나오면 안 되는 존재들인 것이다.

그들은 매디와 달리 어렸을 때부터 쭉 동물원에서 나고 자랐으나, 매디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예쁜 외모와 말쏨씨를 무기로 하여 이들을 선동한다.

과거 생텍쥐페리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보고 무턱대고 일거리를 쥐어주는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라고. 비슷한 맥락에서 매디는 이 셋에게 호주 아웃백에 대한 동경심을 주입한다.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었고, 그렇게 네 마리의 위험동물은 삼엄한 감시망을 뚫고 동물원 탈출을 감행한다.

프리티 보이

그 와중에 그들은 동물원의 인기 스타인 프리티 보이를 납치하기로 한다. 프리티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허영심으로 가득찬 냉혈한으로, 탈출을 시도하던 위험동물을 발견하곤 되레 거침없이 모욕한다. 사회적 약자의 선을 무참히 짓밟는 그의 모습에, 매디는 그만 이성을 잃고 그를 납치하게 된다. 그렇게 5마리 동물은 호주 아웃백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3. 평가

1) 긍정적 평가

  1. 유머러스하다.
    => 간간이 버무려진 유머가 재미있다. 아이들의 시선에 맞게 배변활동에 관한 개그도 많지만, 그걸 제외하고서라도 피식 웃게되는 부분이 많은 편이다. (참고로 필자는 지나가는 개미 X구멍만 봐도 웃는다)
  2. 주제의식이 있다
    => 당장 보이는 겉모습이나 남의 시선보다도 참된 자기 자신을 찾아라, 그렇게 영화는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이 필자의 입장에서는 꽤 마음에 들었다.
  3. 움직임이 좋다
    => 애니메이션을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시청해서 그런지, 다양한 재미난 동작들을 찾을 수 있었다. 가령 어느 거미가 자신을 소개할 때 뜨개질을 선보인다던가, 코알라 특유의 푹신한 느낌을 잘 보여준다던가...

2) 부정적 평가

  1. 캐릭터가 귀엽다
    => 유해생물을 귀엽게 표현하였는데, 이것이 어쩌면 청소년의 인식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심하게 염려된다.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골룸)
  2. 데우스 엑스 마키나
    => 작중에서 못친소 같은 조직이 있는데, 얘내들이 매번 나타나서 주인공을 도와준다. 그러다보니 약간 긴장감이 없다. 게다가 이런 어둠 속의 조직이 주인공의 조력자라니. 범죄조직을 옹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진지하면 슈렉)
  3. 더러움
    => 배변활동에 관한 개그가 많이 튀어나온다고 앞서 말씀드린 바 있다. 이외에도 필자 입장에서 혐오스러운 장면이 좀 나와서, 잘 보다가 중간에 흠칫했다. 특히 그놈의 상어... 꿈에 나올까 두렵다.
  4. 약간의 개연성 부족
    => 얼렁뚱땅 넘어가는 부분이 많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예 설명조차 해주지 않거나 납득이 가지 않는 설명을 해주는 콘텐츠와 달리,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라는 전제 하에 어느 정도는 감안해줄 수 있다.

3) 총평

주제의식이 괜찮고, 등장인물이 대체적으로 귀여우며,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다. 뇌를 빼고 보기엔 안성맞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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