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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정보/창작 콘텐츠 3

AI 그림 + 단편소설 With 스테이블 디퓨전 "어느 킬러의 고백"

AI 그림 + 단편소설 With 스테이블 디퓨전 "어느 킬러의 고백" J. 네가 날 미워하고, 원망했으면 좋겠다. 나와 함께 지냈던 모든 날을 악몽이라 여기고, 이를 떨쳐내려고 안간힘을 쓰길 바란다. 자기파괴적인 방법이 아니라, 네 삶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날 이겨냈으면 한다. 그렇게 살다가 때가 되면, 너를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때가 되면 더 이상 내가 생각나지 않을 거다. 그러나 언제라도 내가 너무 미워서 견딜 수 없이 힘들다면, 언제든지 이 편지를 생각하며 화를 잠재우기 바란다. 용서를 바라는 게 아니다. 이미 지난 일로 속앓이를 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네가 맞다. 내가 네 부모를 죽였다. 치기 어린 시절의 실수라고 변명하진 않겠다. 누군가의 사주..

AI 그림 + 단편소설 With 스테이블 디퓨전 "아파트"

AI 그림 + 단편소설 With 스테이블 디퓨전 "아파트" 처음에는 묘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아파트다. 온통 회색인데다 생김새도 투박하기 그지없어 하마터면 착각할 뻔했다. 공사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색 벽돌을 세로로 세워 놓으면 딱 이 모습이다. 묘비명인줄 알았던 건 가로로 길쭉하게 뻗은 창문이었다. 사람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데다가, 서로 다닥다닥 붙어있어 보기에도 흉하다. 아마 건물 내부 역시 닭장처럼 답답할 것 같다. 건물 하나에 너무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건물 입구 역시 투박하긴 매한가지다. 이걸 정문이라 불러야 하나 뒷문이라 불러야 하나 참 애매하다. 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걸까? 마침 근처에 경비원처럼 보이는 노인 분이 계시기에 한 번..

단편 소설: 머물지 않는 바람

단편 소설: 머물지 않는 바람 들판이 진득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적어도 사내가 보기엔 그러했다. 이곳의 저녁노을은 유달리 검붉었다. 세간에 떠도는 말로는 이 땅에서 피를 흘리며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아, 그 피가 땅 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바람에 섞여 맴도는 것이라 한다. 이 불길한 곳에서도 사람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들판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들이 뭘 하는지는 몰라도, 사내가 보기엔 저승으로 가지 못해 방황하는 영혼 같았다. “저거, 돈이 꽤 짭짤하지.” 사내는 창문 너머로 두던 시선을 거두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 녀석들이 할 일이 없어서 저러고 있는 것 같나?” 낡은 소파에 앉아있던 늙은이가 비아냥댔다. 사내가 이곳에 잠시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싫은 티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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