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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인이 직접 빨아본 메디키넷 콘서타 스트라테라 후기

골방이야기꾼 2024. 2.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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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인이 직접 빨아본 메디키넷 콘서타 스트라테라 후기

목차
1. 인삿말
2. 나를 거쳐간 ADHD 치료제
3. 마치며

1. 인삿말

필자는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이래로 지금까지 메디키넷 30mg, 스트라테라 40mg, 콘서타 27mg를 복용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메디키넷 => 메디키넷 + 스트라테라 => 콘서타 + 스트라테라 => 콘서타 + 항우울제(DNRI계열) 순이다. 하여간 부산 남자답게 스까묵는 데에는 도가 텄다.

하여간 오늘은 저번 글에 이어, 필자가 메디키넷, 스트라테라, 콘서타를 복용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저번 글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한 번 읽어보시는 게 어떠실런지...?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 효과 및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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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는데, 필자는 그냥 평범한 ADHD 환자다. 그러니까 의학의 눈, 과학의 눈으로 보지 마시고 그냥 개인 경험과 생각을 얘기하는구나, 하고 가볍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2. 나를 거쳐간 약물

1) 메디키넷

맨 처음 처방받은 약물은 메디키넷 20mg이었다. 아직도 처음 약을 먹었을 때가 생생한데, 그 감정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에서 다뤘으므로 오늘은 간단하게만 말하려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라.

 

당신은 하루빨리 ADHD 진단을 받으시게! (약의 효능, CAT 검사, 삶의 변화 등등)

1. 처음 약을 먹었을 때 쌀쌀한 2월. 취업 공부를 하기 위해 독서실에 앉은 다음, 처음으로 ADHD 약을 먹었다. 당시 먹었던 약은 메디키넷 20mg. 아직도 그 때가 생생히 기억난다. 처음에는 약이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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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돌아와서, 메디키넷은 신세계였다. 메디키넷을 복용하기 전에는 어느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10분이 지나면 잡생각이 밀려들었고, 20분이 지나면 내 정신이 몸뚱이를 내버려두고 마구 돌아다녔다. 자동차로 치면 연비가 형편없었다.

아니! 이런 일이!

그러나 약을 복용하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잡생각이 사라졌다. 이곳저곳에서 들리던 잡다한 소음이 어느새 들리지 않게 되었다. 정신은 암젼해졌고, 다른 곳으로 쏘다니지 않고 몸뚱이에 착 달라붙게 되었다. 필자가 흔히 듣던 말 중 하나가 '너 정신을 어디다가 두고 다니니?' 였는데, 이제는 자신있게 '여기 그대로 있는데요?' 라고 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괄목한 변화였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 약효 시간 문제 
  • 기복 문제
  • 부작용 문제

일단, 체감상 약효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의사 선생님은 8시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6시간 남짓인 것 같았다.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약효 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싶었다.

또한 약효의 기복이 너무 심했다. 약효가 일정한 수준으로 지속되는 게 아니라, 오르락 내리락했다. 복용 후 1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확 밀려와서 마치 모터 달린 것처럼 요란하게 군다. 그러다가 3시간이 지나면 어째서인지 약발이 떨어진다. 그러다가 4시간이 지나면 다시 확 올라온다. 그래서 공부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으로 부작용이 너무 심했다. 심장이 두근거렸고, 자꾸만 헛구역질이 났다. 식욕이 아예 없어져서 점심 식사를 거른 적이 허다했고, 성욕 또한 감퇴되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의사선생님은 스트라테라를 처방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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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트라테라

이건 진짜 아니야~!

그런데 이 스트라테라, 완전 필자하고는 상극이었다. 메디키넷에 비해 효과는 미미한데, 부작용이 꽤 심각했다.

  • 불면증
  • 간 손상
  • 극단적 선택 충동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는 점은 좋았다. 다만, 그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이 때를 기점으로 생활패턴이 점차 망가지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원상태로 복구하려고 노력했지만, 이 문제는 공부를 포기할 때까지 해결되지 못했다.

또한 온 몸이 가렵고, 쉽게 피로해졌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것들은 간 손상 증상이었다. 간 손상은 아토목세틴 계열 약품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부작용이다.

마지막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이 역시 간 손상과 마찬가지로 아토목세틴의 부작용 중 하나다.

3) 콘서타

콘서타 27mg. 현재 필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다. 필자는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 오래 가는 약효
  • 부작용 감소

우선 약효가 오래 간다. 약간 오르락 내리락하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메디키넷만큼 경사가 가파르지는 않다. 또한 메디키넷을 복용할 때 발생한 대부분의 부작용이 사라지거나, 그 강도가 줄어들었다. 심장 두근거림은 잦아들었고, 헛구역질은 아예 사라졌다. 성욕과 식욕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었다.

다만 메디키넷에 비해서 그 강도가 약한 것 같다. 메디키넷이 짧고 굵다면, 콘서타는 가늘고 긴 느낌이다.

3. 마치며

여기까지가 필자가 빤 ADHD 치료제의 기록이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건 모두 개인 의견이기 때문에, 부디 참고만 하시고 자세한 건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여 조율할 것을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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