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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핑계를 대지 말아라

골방이야기꾼 2024. 1. 3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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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핑계를 대지 말아라

목차
1. 어느 ADHD인의 슬픔
2. ADHD는 실존한다
3. 마치며

1. 어느 ADHD인의 슬픔

어떤 글을 읽었다. 부모님에게 본인이 ADHD라는 사실을 밝혔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글쓴이는 용감하게 고백했지만, 부모님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같잖은 핑계를 대지 말라는 것이었다. 글쓴이가 힘들어하는 이유는 단지 성격이 게으르고 의지가 나약할 뿐이라는 말도 덧붙이며.

글 말미에, 글쓴이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필자는 아무 대답도 해줄 수가 없었다. 그저 막막한 현실에 한숨이 나올 뿐이었다. 이미 필자가 겪었고, 앞으로 글쓴이가 겪게 될지도 모를 ADHD인의 슬픔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눈 앞에 펼쳐졌다.

2. ADHD는 실존한다

출처: freepik

ADHD를 가진 사람을 유심히 보면, 사실 티가 잘 안 난다. 되레 평범하게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ADHD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잘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ADHD인은 단지 성격이 특이할 뿐이니까.

그러나 ADHD는 실존한다. 수많은 의학적 근거가 이를 뒷받침한다. ADHD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해서 ADHD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공기를 부정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여타 장애에 비하면 그 증상이 약하니까 그 위험성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닐까?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필자 생각은 약간 다르다. 오히려 겉보기에 확연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ADHD는 위험하다.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이, ADHD는 사람의 인생을 느리지만 확실히 파멸시킨다. 이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잘 모를 수 있다.

문제는 이 세상이 ADHD인에게 녹록치 않다는 사실이다. 핸디캡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 배려는 커녕 이해받지도 못한다. 이것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ADHD인의 현실이다.

발달장애지원법

당장 옆 나라 일본의 경우 ADHD를 명백한 발달 장애로 인식하고 있으며, 유럽이나 북미의 경우 본인이 ADHD라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오픈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만큼 타 선진국의 경우 사회적으로 ADHD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러나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어떻게든 ADHD를 숨기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3. 마치며

적어도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 ADHD인은 자신이 ADHD인이라는 핑계를 대서는 안 된다. 도리어 ADHD를 필사적으로 숨기며, 띨띨이가 아닌 정상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악착같이 노력해야 한다. 슬프지만 그게 현실이다.

언젠가는 ADHD를 갖고 살아가더라도 괜찮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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