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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DNA 극우뇌: 민주주의 국가에서 왕은 죽어야지

골방이야기꾼 2023. 8. 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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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DNA 극우뇌: 민주주의 국가에서 왕은 죽어야지

목차
1. 누군가의 갑질
2. 왕의 DNA의 실체

1. 누군가의 갑질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갑질을 했다. 이 학부모의 정체는 교육부 사무관. 담임교사는 직위해제까지 당했다가, 다행히도 복직했다. 그런데 이 학부모의 갑질 내용이 참으로 가관이다.

학부모가 담임교사에게 요구한 내용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달라.
하지마, 안돼! 등 제지하는 말을 절대 하지 말아달라.
또래와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내 자녀의) 편을 들어달라.

하나같이 말도 안 되는 요구다. 그냥 본인이 집에서 가르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인상깊은 문구는 바로 왕의 DNA다. 본인의 자녀가 왕의 DNA를 타고났다고?

2. 왕의 DNA의 실체

왕의 DNA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게 된 곳은 네 머리를 알라라는 카페다. 이곳에서는 자폐, 틱장애, ADHD 등 주의력 결핍 및 과다행동으로 인해 양육이 어려운 아이극 우뇌라고 지칭한다. 좌뇌, 우뇌 중에서 우뇌만 극도로 발달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을 왕의 DNA를 물려받았다고 한다. 왕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왕보다는 폭군에 가깝지만)

이 극우뇌는 앞서 설명했듯 한쪽 뇌만 극도로 발달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좌뇌 보강'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은데, 참으로 가관이다.

ㅋㅋㅋ

참고로 네 머리를 알라 카페에서 전문적(?)인 좌뇌 보강을 받으려면 한달 비용으로 취학 전 180만원, 초등 고학년 210만원 가량이 들어간다. 절박한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런 걸 해서라도 자기 자식을 완치시키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자녀가 그나마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이따위 유사과학보다도 의학의 도움이 절실하다. 가령 ADHD의 경우 약물치료 및 인지행동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인지행동치료의 경우, 본인의 산만함과 욕구를 절제하고 질 좋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위 내용을 보면, 이건 인지행동치료가 아니라 그냥 방임에 가깝다. 하고 싶은 걸 다 해주면, 아이는 어떻게 자랄까? 과연 그 아이가 제대로 자랄 수 있을까? 조금 과격하게 말하면, 이건 자기 자식을 포기하고 부정하는 것이다. 자식을 때리고 학대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행동이다.

물론 가슴이 아픈 일이다. 자기 자식이 ADHD, 자폐를 갖고 태어나는 걸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본인의 자식을 인정하고 보다 과학적인 치료를 받게끔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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