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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골방이야기꾼 2023. 8. 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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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목차
1. 나는 성인 ADHD 
2. 성인 ADHD인의 고충
3. 마치며

1. 나는 성인 ADHD

ADHD

필자는 성인 ADHD를 갖고 있다. ADHD를 갖고 살아가다 보면 답답한 점이 많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아니, ADHD가 뭐길래 그러냐? 보아하니 블로그 글도 쓰고 인생도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 같은데 뭐가 문제냐?'

응, 문제 있다. 이게 겉으로는 정상 같아도, 속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겉으로 보기에는 티가 잘 안나서 더 문제다. 

2. 성인 ADHD인의 고충

1) 일을 잘 못한다

아이고 머리야...

ADHD인은 살면서 끊임없이 실패를 경험한다. 도파민 부족 때문이다. 이 도파민이 많으면 사람이 의욕도 생기고 집중도 잘 해서 결과적으로는 일을 잘하게 되는데, 이게 부족하다보니 일을 미루게 되고, 항상 산만하다보니 일을 제대로 못한다.

만약 누가 봐도 '아, 저 놈은 문제가 있구나' 라고 티가 나면 몰라. ADHD인은 티가 안 나니 더 문제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자꾸 남보다 뒤처지고 일을 제대로 못하니까 '아, 그냥 내가 바보인가보다' 하고 체념해버리는 것이다. 괜히 ADHD의 별명 중 하나가 '가난병'인게 아니다.

2) 인간 관계가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지다보니 내 앞의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초집중을 해야 겨우 알아들을 수 있다. 게다가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자꾸 다른 곳으로 새기 마련이다. 심지어 화를 제대로 참지도 못하고, 눈물을 참지 못하는 등 일희일비하게 된다.

이렇다보니 인간 관계가 항상 어렵다. Smooth하게 흘러가질 못하는 것이다. 이게 아이 때도 그렇지만 성인이 되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성인 ADHD인은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냉혹한 사회 속에서 더더욱 힘들 수가 있다.

3) 나쁜 생각을 하게 된다

ADHD를 풀이하면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다. 여기서 과잉행동이라 함은 말 그대로 수업시간에 계속 딴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등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것이다. 이게 성인 ADHD로 발전하면 과잉행동 자체는 사라진다.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교정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잉행동이 사라진다고 해서 ADHD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이건 자폐처럼 뇌의 구조 문제이기 때문에 약을 먹는다고 해서 짠 하고 낫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이 산만함이, 행동으로 표출되지 않고 생각으로 나타나게 된다. 즉, 끊임없이 다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ADHD인으로 살다보면 실패를 경험하고 인간 관계에서도 마찰이 잦다보니 좋은 생각이 잘 안나고 나쁜 생각이 난다.

이렇다보니 ADHD인은 보통 우울증 등등 다른 정신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우울증 약과 ADHD약을 함께 챙겨먹고 있다.

3. 마치며

타인의 동정을 받으려고 이 글을 쓰는 건 아니다. (사실 조금은 바라고 있다) 다만 혹시나 성인 ADHD를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그 문제가 비단 본인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함께 이겨내자... 라는 말도 드리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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