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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3

AI 그림 + 단편소설 With 스테이블 디퓨전 "아파트"

AI 그림 + 단편소설 With 스테이블 디퓨전 "아파트" 처음에는 묘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아파트다. 온통 회색인데다 생김새도 투박하기 그지없어 하마터면 착각할 뻔했다. 공사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색 벽돌을 세로로 세워 놓으면 딱 이 모습이다. 묘비명인줄 알았던 건 가로로 길쭉하게 뻗은 창문이었다. 사람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데다가, 서로 다닥다닥 붙어있어 보기에도 흉하다. 아마 건물 내부 역시 닭장처럼 답답할 것 같다. 건물 하나에 너무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건물 입구 역시 투박하긴 매한가지다. 이걸 정문이라 불러야 하나 뒷문이라 불러야 하나 참 애매하다. 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걸까? 마침 근처에 경비원처럼 보이는 노인 분이 계시기에 한 번..

단편 소설: 머물지 않는 바람

단편 소설: 머물지 않는 바람 들판이 진득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적어도 사내가 보기엔 그러했다. 이곳의 저녁노을은 유달리 검붉었다. 세간에 떠도는 말로는 이 땅에서 피를 흘리며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아, 그 피가 땅 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바람에 섞여 맴도는 것이라 한다. 이 불길한 곳에서도 사람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들판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들이 뭘 하는지는 몰라도, 사내가 보기엔 저승으로 가지 못해 방황하는 영혼 같았다. “저거, 돈이 꽤 짭짤하지.” 사내는 창문 너머로 두던 시선을 거두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 녀석들이 할 일이 없어서 저러고 있는 것 같나?” 낡은 소파에 앉아있던 늙은이가 비아냥댔다. 사내가 이곳에 잠시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싫은 티를 내고 있다..

웹소설이든 웹툰이든 스토리를 쓸 때는 뼈대가 중요하다 (로그라인,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1. 인삿말 안녕, 골방이야기꾼이다. 한때 필자에게는 꿈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소설이던 시나리오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대중 앞에서 풀어내서 인기를 얻고, 그 결과로 통장에 인세가 왕창 찍히는 웹소설 갓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30세를 목전에 두고 예술이란 걸 하기엔 내 가계가 감당을 못할 것 같아서, 일종의 차선책으로 이렇게 간간히 블로그를 하는 중이다. 적어도 이런 식이면 한꺼번에 왕창 배출하진 못한대도 찔끔찔끔 창작 욕구를 배출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사실 몇년 전에는 취업이고 뭐고 아무래도 좋았다. 글을 쓰고 싶다면 글을 썼고, 음악을 하고 싶었다면야 음악을 했다.마음 속에 하고픈 말이 많았고, 굳이 하고픈 말이 아니라도 재미있는 게 마구마구 떠오르던 시절이었다. 이걸 그대로 묵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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