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자격 정보/공기업

쉽고 재미있는 공기업 회계원리 01: 회계란 무엇일까? 上 (회계정보이용자, 재무회계와 관리회계, GAAP과 K-IFRS)

골방이야기꾼 2022. 8. 27. 15:35
반응형

1. 인삿말

거대한 적에 맞서 싸우려 수련하는 여러분의 모습

안녕, 골방이야기꾼이다.

오늘부터 여러분과 필자는 '회계'라는 이름의 무뢰한에 맞서 싸우기 위하여 수련에 돌입한다.

녀석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고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인내해야 한다. 우리는 그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더구나 여러분은 아직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러니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설명해주도록 하겠다.

2. 회계란 무엇인가?

인간이 '기업'이라는 걸 만들 즈음, 녀석이 태어났다.
현재의 악명과는 달리 처음부터 나쁜 놈은 아니었다.

대충 대항해시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의 흐름이 중요하다.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 어디서 새는지 알아야 '기업'을 오랫동안 존속시킬 수 있다.

즉, 돈은 '기업'의 혈액이고, 우리 몸으로 치면 '순환계 지도'를 그리는 작업이 '회계'다.

인간의 몸

'회계' 활동으로 인하여 기업에 대하여 유용한 정보가 만들어지면, 우린 이걸 '회계정보'라 부르며, 이걸 보고 '누군가'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럼 '회계정보'를 이용하는 '누군가'란 누구인가?

1) 외부이용자

회사 바깥에 속해있지만 회사와 이해관계가 걸쳐있는 주체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주주채권자가 있다.

필자: 내 돈이 어디로 갔다고요?

주주는 기업의 지분에 투자하거나 이미 투자한 사람들, 채권자란 기업에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다. 여기서 사람이란 자연인 + 법인을 뜻한다.

2) 내부이용자

Wit Deagary

경영자는 회사를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회계정보'를 이용해야만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들은 회사 내부에 있기 때문에 '내부이용자 = 경영자'다.

경영자는 대표이사, 임원 등등 위에서 의사결정을 도맡는, 속칭 '높으신 분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 같은 종업원은 회사 내부에 있지만 내부이용자가 아니다.

3. 재무회계, 관리회계

내부이용자외부이용자는 서로 원하는 회계 정보가 다르다. 당장 여러분이 A 회사의 주식을 샀다고 치자.

핫하! 오르는군.... 아, 아니 잠깐만!!!

 그렇다면 여러분이 필요한 회계정보는 회사의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영업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회사의 빚은 얼마나 되는지 등등 회사의 모멘텀에 관한 부분이다.

왜 여러분이 모멘텀을 알고 싶은 걸까? 이것을 알아야 여러분의 투자가 망할지 안 망할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스트민스터 궁전

반면 정부기관도 외부이용자의 일원으로써 A 회사의 정보가 필요한데, 그들이 이 정보를 원하는 이유는 정책 수립, 회사 감찰 등 본인이 해야할 일을 위해서다.

즉, 같은 외부이용자라도 원하는 방향이 다른 것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충족시키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되므로, 그들의 요구를 일반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회계정보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보통'이란게 뭔데!!!

이것이 바로 재무회계다.

(회사 입장에서) 외부에 보고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과거 지표 위주로 구성되어있으며,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GAAP)을 사용한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찾아본 어느 기업의 연결재무제표

재무회계의 보고수단은 재무제표로, 위에서 볼 수 있듯 일정한 양식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부분은 다음 편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룰 테니까, 지금은 이런 게 있다~! 정도만 알아놓으면 된다.

쫑-긋

자, 필자가 아까 뭐라고 그랬지?

꺄-앙

이런 게 있다~!

그렇다. 이 말은 마법의 문장이다.

그 뜻을 풀이하면 '당장은 개념만 알면 되지만, 앞으로 자주 나오니까 긴장타십시오.'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경영자 입장에서 살펴보자.

Upper head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어떨까?
과거의 지표도 중요하긴 하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그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경영자에겐 관리회계가 필요하다.

앞서 설명한 재무제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기간별로 공시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관리회계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

왜냐? 회사 내부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이므로, 일정한 양식을 갖출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정해진 양식도 없고, GAAP처럼 일정한 기준도 없으면, 그럼 관리회계가 도대체 뭘까?

사실 이건 회계원리에서 배울 수준이 아니다. 그럼에도 혹시 궁금해하는 여러분이 있을까봐 맛보기로 조금만 보여주도록 하겠다.

표준원가계산
더존 회계 프로그램

자, 대충 보셨는가?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4. GAAP와 K-IFRS

좀전부터 GAAP, GAAP 하는데 그럼 GAAP가 정확히 뭘 의미하는 걸까?

GAAP, 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는 쉽게 말해 '기업회계기준'이다.

대한민국 기업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쓰는 기준, 양식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GAAP는 총 3 부류로 나뉜다.

  1. K-IFRS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2. 일반기업회계기준
  3. 중소기업회계기준

K-IFRS는 우리나라의 상장법인이 사용한다.
여러분이 주식시장에서 보이는 기업은 대개 K-IFRS를 이용하여 회계정보를 작성한다.

일반기업회계기준은 상장되진 않았지만 외부감사대상인 주식회사가 사용하며, K-IFRS와 일반기업회계기준은 법률상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중소기업회계기준은 이름 그대로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기준이고 의무가 아니다.

자, 잠깐

잠깐만요.
왜 이렇게 복잡하게 나누어 놨죠?

그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지구촌 (Global Chondongne) 사회이기 때문이다.

손에 손~ 잡고~

여러분만 대한민국 기업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세계의 투자자 역시 한국 기업을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투자를 하려고 보니, 각 나라마다 GAAP이 있다보니 비교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엥?

아니...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라며?

GAAP에서의 General, '일반적'이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이야기다. 세계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General하지 않다.

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업 역시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국제화 움직임에 발맞추어 전세계적인 회계기준을 정립하려는 윗분들의 노력이 있었다.

IFRS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IFRS (국제회계기준),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 Standards이다.

회계기준을 통일하다보니 자연스레 기업 간에 비교가 가능하고, 신뢰성 역시 향상된다.

문제는 공부를 하는 우리 입장에선 약간 헷갈리는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것이다.

IFRS: 마, 니가 GAAP이가? 이젠 내가 GAP(甲)이다.

원래 우리나라에는 K-GAAP만 있었는데, 해외에서 IFRS라는 친구가 들어와서 족보가 약간 꼬였다.

그런데 이 IFRS라는 친구도 한국에 오다 보니 코리안의 매운 맛을 보고는 K-IFRS가 되어버렸다.

출처: 에브리타임

그래서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

  • K-GAAP: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지칭하는 말
  • IFRS: 국제회계기준 그 자체
  • K-IFRS: 국제회계기준을 한국 맛을 살려 재개정
  • GAAP: K-IFRS + K-GAAP + 중소기업회계기준

요렇게 생각하면 되시겠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닌데, 의외로 헷갈린다.


Jam-min

그럼 K-IFRS랑 K-GAAP은 무슨 차이에요?

우선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K-IFRS든 뭐든 간에 회계에서는 경제적 실질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실질이라는 말은 '실체'라고 생각해도 된다.

순화된 이미지

만약에 누가 총을 쐈다고 치자.
그럼 그 총을 쏜 사람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다.

'야, 총! 네가 사람을 죽였으니까 네가 감옥에 가!'

이게 아니란 말이다. 뭐, 여러분은 똑똑하니 이 정도면 충분히 알아들었으리라 생각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K-IFRS와 K-GAAP의 차이를 회계원리 차원에서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1. 원칙 중심
  2. 연결 재무제표 중심
  3. 포괄손익계산서
  4. 공정가치 모형

1) 원칙 중심

지구에 나라가 몇 갠데...

전 세계의 회계기준을 모두 통일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각 나라마다 사정이 다른데 이걸 어째 일일이 다 반영할 수 있을까?

따라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 경제적 실질에 따라 작성하도록 대(大)원칙만 제시할 수밖에 없다.

반면 GAAP은 그 나라 실정에 맞게 만들었으므로 규칙 중심으로 세세한 접근이 가능하다.

2) 연결 재무제표 중심

만약 어느 회사가 종속회사(자회사 등)를 가지고 있는 경우, 경제적 실질에 따라 지배회사와 종속회사를 묶어 보고하는 '연결 재무제표'를 사용하라는 의미다.

그 편이 기업을 이해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필자도 한 때는 이런 귀여운 모습이었다.

여러분이 좋은 이성을 만나 살림을 차렸다고 치자.
자동차도 샀고, 집도 생기고, 무엇보다 자식이 생겼다.

그런데 어떤 재수없는 아줌마가 어떤 이유에서 여러분을 평가한다고 치자. 꼭 보면 쓸데없이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 분들이 여러분을 평가할 때 주로 보는 게 뭘까?
일단 자식이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연결 재무제표를 이해하면 될 것 같다.

NoNo...

참고로 이건 필자 개인 의견인데, '아, 이 사람은 이런 느낌이구나'하고 넌지시 생각하는 것까진 괜찮더라도, 남을 함부로 판단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닐까?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까진 그 사람의 걸음걸이를 판단하면 안 되는 것처럼.

아무튼, 이건 개인의 경우고 기업은 또 다르다.
기업은 어쨌든 평가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치다.

3) 포괄손익계산서

우리는 아직 손익계산서에 대한 내용을 배우지 않았다.
그러나 잠깐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땡그랑 한푼~ 땡그랑 두푼~ (알면 아재)

일단 손익계산서는 말 그대로 회사의 손익을 계산하는 보고서다. 이익은 얼마인지, 손해는 얼마인지...

그런데 분명 이익은 이익인데,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익이 있다. 이것은 미실현 이익, 즉 '기타포괄손익'이다.

K-IFRS는 기타포괄손익도 손익계산서에 포함시키도록 되어있다. 이것이 반영된 계산서가 '포괄손익계산서'고, 역시 경제적 실질을 파악하려는 노력이다.

4) 공정가치 모형

기존 회계기준은 역사적 원가로 측정한다.

역사 그 자체

역사적 원가란 무엇이냐?
자산이든 부채든 취득할 당시 지불하거나 받은 대가다.

즉, 내가 어느 책을 2020년에 10,000원을 주고 샀으면, 회계장부에도 10,000원으로 기록이 되어야 한다.

반면 공정가치란 무엇인가?

여러분이 이 책을 시장에 팔려고 한다. 그런데 시세를 보니 이 책이 13,000으로 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즉, 공정가치는 '시장에서 지금 이 물건을 팔면 얼마가 나올 것인가?'에서 '얼마'를 담당하고 있는 놈이다.

깨작-깨작

K-IFRS는 공정가치로 자산과 부채를 평가하도록 되어있다. 왜? K-IFRS를 적용한 회계정보를 보는 사람들은  외부정보이용자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회사가 예전에 얼마를 지출했냐는 것보다, 현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 현재 얼마냐가 더 중요하다.

5. 마치며

찡-긋

오늘은 여기까지.

사실은 재미삼아 쓰려던 글이었는데, 졸지에 오랫동안 묵혀둔 공기업 회계원리 책까지 다시 꺼내들고 말았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오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한다.

여러분이 '회계'를 무찌를 수 있기를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