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리뷰 - 닛신 컵누들 스파이시 씨푸드 (내수용과 수출용)

미식가의 리뷰 - 닛신 컵누들 스파이시 씨푸드 (내수용과 수출용)

1. 요리 소개

1) 외양

닛신 컵누들 스파이시 씨푸드

닛신 컵누들. 이 브랜드를 아시는 분도 계시고 모르시는 분도 계실 텐데, 만약에 모르셨다면 앞으로는 딱 이렇게만 알고 계시면 된다. '컵라면 업계의 삼양라면' 즉, 전 세계에서 최초로 등장한 컵라면 브랜드다. 필자가 좋아하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인스턴트 라면 역시 이 회사, 닛신에서 처음 개발했다.

즉, 필자는 이제부터 살아있는 역사를 먹는다, 이말이다. 다만 아쉽게도, 이 제품은 오리지널이 아니다. 위 사진을 자세하 보면 우리가 흔히 일본 문자 하면 생각나는 '가타카나'와 '히라가나' 대신 한자가 적혀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일본에서 직수입한 제품이 아니라 홍콩에서 들여온 컵누들이기 때문이다. 뭐,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먹어보자.

아, 참고로 가격은 편의점 기준 1600원이다. 생긴걸 보시면 큰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비싸다. 일본인은 이걸로 한끼 식사를 때운다던데, 걸신들린 필자로써는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2) 내용물

와우, 풍부한 건더기!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왜 가격이 이렇게나 비싼지 납득이 되었다. 일단 건더기부터가 우리나라 라면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중에 다시 한번 언급하겠지만 양이 어마무시하다. 심지어 일본 내수용은 이거보다도 많다던데, 도대체 우리는 지금까지 무슨 라면을 먹고 살아왔던 것일까?

그리고 필자가 라면 리뷰를 하다보면 응당 스프 사진을 올리는데, 그것도 없다. 왜? 이미 라면용기 안에 스프가 섞여있기 때문이다. 즉, 그냥 물만 부으면 된다. 스프 양을 조절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간단한 변화가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게 아닐까 싶다.

아,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닛신 컵누들을 먹고자 마음을 먹으신다면 이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만약 여러분이 싱거운 라면을 좋아한다면 상관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절대 정량대로 물을 붓지 마라. 맹탕을 마시고 싶지 않거들랑... 하여튼, 내용물 71g 기준으로 영양정보는 다음과 같다. (출처: fatsecret)

• 칼로리: 325 kcal
• 탄수화물: 42.2g
• 당: 4.1g
• 단백질: 7.2g
• 지방: 14g
• 포화지방: 5.600g
• 트랜스지방: 0g
• 콜레스테롤: 0m
• 나트륨: 1775mg

2. 맛

 

장단점이 명확하다. 일단 건더기와 관련해서는 정말이지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다. 이런 가격에 이 정도 건더기는 필자의 라면 인생을 되짚어봤을 때 그나마 속초홍게라면이 가장 근접했다. 3분 동안 라면을 끓인 다음 뚜껑을 딱 열었을 때! 파, 계란, 옥수수, 오징어가 너무도 아름답고 풍성하게 흐드러져있는 모습을 보니 사나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맛은 약간 심심했다. 비록 끝물이긴 하지만 MZ세대답게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진 탓일까? 심지어 인터넷에서 본대로 물을 정량대로 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애매했다. 스파이시 씨푸드라며? 매운 해물이란 뜻 아닌가? 그런데 새우탕과 육개장 ,그 사이다. 그래서 약간 아쉬웠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따지면 양도 그리 많지 않았고... 그럼에도 그 특유의 풍미가 거슬리지 않고 부드러워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3. 마치며

풍부한 건더기와 오묘한 풍미. 그러나 한국인에겐(or 필자에겐) 싱거운 맛과 양. 이것이 닛신 컵누들 스파이시 컵누들에게 감히 부여하는 필자의 평가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이건 완전히 딴소린데, 일본 내수용 컵라면이 풍부한 건더기를 자랑할 수 있는 이유는 일본 정부가 마련한 법령 덕분이다. 라면 내 일정량의 건더기를 반드시 넣어야하기 때문에, 닛신이든 타 업체든 건더기의 양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이런 법이 우리나라에도 생겨나면 좋겠다. 필자도 건더기 많이 먹자 좀...

• 맛(+간): ★★
  - 칼칼한 느낌을 원한다면 정말 아쉬울 것이다.
• 가격: ★★
  - 솔직히 제값주고 먹기는 힘들다.
• 창의성 : ★★
  - 창의성이랄 게 있나?
• 구성: ★★★★
  - 한국은 자성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