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가 멀게만 느껴진다 1. 웃고 있구나 내게 크리스마스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아련하고 모호하다. 아마 꽤 오래전부터 그랬던 것 같다. 지난 2021년에도, 2020년에도, 그 전에도... 그러고보니 1년 전, 크리스마스 때 길거리에서 행복하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을 본 기억이 난다. 나는 그 모습을 독서실 건물 옥상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드는 감정은 슬픔도, 분노도 아니었다. 그저 '웃고 있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20대 중반에는 어쩐지 분노가 치밀었고, 슬프기도 했다. 왜 나는 저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웃지 못하는가. 왜 나는 그들의 행복을 옆에서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가? 그러면서 세상에 대한 원망, 나 자신에 대한 혐오를 강하게 풍기며 살아왔다. 노력이니 의지니 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