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뜬금없는 만남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을 알게 된 계기는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시기는 2011년. 당시 인터넷에는 '병맛'과 '게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빌리 헤링턴, 반 다크홈 등 게이를 다루는 유머가 넘쳐흘렀고 얼토당토 않은 만화가 원초적인 재미를 제공하던 시절. 그러던 와중에 친구가 한 편의 '병맛 만화'를 소개해주었다. 작가는 그 이름도 불결한 '엉덩국' 이런 근육질의 우락부락한 게이가 나오는 만화다. 그런데 위 사람이 게이가 된 계기가 슬프다. 사랑하던 여자를 잃고 더 이상 여자를 사랑할 수 없게 된 남자. 그리고 그녀를 잊지 못해 뭇 남성의 엉덩이를 두드리게 된 남자...... 이런 말도 안 되는 만화에서 잔잔히 흘러나오는 노래가 있었으니. 하필 그 유명한 류이치 사카모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