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리뷰 - CU 편의점 컵라면 HEYROO 속초홍게라면

미식가의 리뷰 - CU 편의점 컵라면 HEYROO 속초홍게라면

1. HEYROO 속초홍게라면

1) 외양

속초홍게라면 (컵라면)

CU 자체 브랜드인 HEYROO의 속초홍게라면이다. 청정 동해에서 잡은 속초의 명물인 홍게에서 추출한 엑기스로 맛을 낸 깊고 진한 맛의 해물라면이라고 하는데, 왠지 색깔이나 문구로 보아 얼큰한 해물 맛이 예상된다.

가격은 1800원. 분명 예전에 먹었을 땐 1500원이었던 것 같은데... 하여간 인류의 미래가 어둡다.

이런 세상이라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오늘도 필자는 라면을 먹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배를 채우기 전에, 내용물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2) 내용물

스프 (좌) 영양정보 (우)

붉은 것이 액상 스프, 다른 하나는 분말 스프다. 이 액상 스프가 앞에 언급한 '엑기스'인 것 같다. 막상 뜯어보면 고추장같은 비주얼이다.

무게는 115g, 총 500kcal의 열량을 제공한다. 그리고 라면답게 나트륨과 지방이 드럽게 높다. 컵라면 기준으로 신라면과 비교하면 탄수화물, 당류는 적고, 나트륨, 지방이 높다.

• 칼로리 500kcal VS 신라면: 500Kcal
  <= 무승부
• 나트륨 1,680mg (84%) VS 신라면: 1,550mg (78%) <= 속초홍게라면 승
• 탄수화물 72g (22%) VS 신라면: 78g (24%)
  <= 신라면 승
• 당류 4g (4%) VS 신라면: 6g (6%)
  <= 신라면 승
• 지방 19g (35%) VS 신라면: 17g (31%)
  <= 속초홍게라면 승
• 트랜스지방 0g VS 신라면: 0g
  <= 무승부
• 포화지방 8g (53%) VS 신라면: 8g (53%)
  <= 무승부
• 콜레스테롤 4mg (1%) VS 신라면: 5mg 미만 (1%)
  <= 무승부?
• 단백질 10g (18%) VS 신라면: 9g (16%)
  <= 속초홍게라면 승

물론 보통은 칼로리 및 영양 생각하면서 컵라면 식사를 하진 않을테니, 맛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하자.

2. 맛!

사진을 못 찍어서 그렇지, 나름 비주얼이 있다.

앞서 소개한 대로, 분명 깊은 맛이 있다. 풍미라고 해야 하나? 싼 맛에 먹는 라면과는 분명 다르다. 동시에 약간 맵다. 캡사이신 듬뿍 넣은 느낌이 아니라, 불맛이 난다. 속초홍게 엑기스가 나름대로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처음의 풍미가 지나가면, 그 뒤에는 해물향이 난다. 새우탕이나 기타 해물라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시마 향... 약간 비릿하면서도 얼큰해서 좋다. 속초홍게라면은(컵라면 기준) 다시마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면발을 씹다보면 중간중간에 홍게 건데기도 같이 엮일 때가 있다. 이게 또 나름 씹는 맛이 있다. 라면 건데기라 실제 게살을 생각하면 안 되지만, 여타 건데기와는 또 다르다. 한번 씹으면 게살 맛이 확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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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끝맛이 안타깝다. 아무래도 본질은 라면이다보니 나트륨 맛이 그대로 혀끝에 전해진다. 마치 가성비 좋은 저가 와인과도 같다.

"와,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하며 예상치못한 풍미에 깜짝 놀라지만, 저가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인위적인 향을 느끼곤 현실을 깨닫는 것이다. '아, 약간 아쉽군.' 하면서 말이다.

신라면과 비교하면 풍미와 나트륨 사이의 갭이 확연히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던 것 같다. 그럼에도 속초홍게라면은 컵라면 중에서도 독보적인 풍미를 가지고 있으며, 필자에게 기묘한 반전을 선사해주었다.

3. 총평

저가 보급형 라면과 고가 프리미엄 라면. 그 사이에서 속초홍게라면은 미묘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

오늘은 라면을 먹고 싶은데,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지만 큰 지출을 원하지 않는 고객이라면 도전해볼만하다.

• 맛: ★★★★
  =>  속초홍게 엑기스가 선사하는 깜찍한 풍미
• 간: ★★★
  => 풍미와 대비되어 확실히 느껴지는 짠맛
• 가격: ★★★
  => 쉬이 지불하기엔 애매한 가격
• 창의성: ★★★★
  => 지역 특산물과 라면 아이템의 유쾌한 조합
• 영양: ★★★
  => 라면에 굳이 영양을 따져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