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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절실히 믿는 사람은 안타깝다 (뭐든 적당히 믿자)

골방이야기꾼 2023. 9. 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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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절실히 믿는 사람은 안타깝다 (뭐든 적당히 믿자)

목차
1. 서론
2. 필자의 가정 사정
3. 결론

1. 서론

십자가

종교를 절실히 믿는 사람은 안타깝다. 신(神)을 가까이 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사연을 이겨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이 있는데, 최근에 여기 신입 분이 들어오셨다. 여성 분이셨고, 필자보다 2살 더 많았다. 말투라던가 행동으로 보건대 어딘가 불편하신 분 같았지만, 나쁜 인상은 아니었다.

다만 기독교를 열렬히 믿으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기존 인원과 약간 마찰이 있었다. 신입 분이 가지고 오신 책은 성경과 관련된 책이었는데, 반면 기존 인원 분이 갖고오신 책은 '니체'가 쓴 책이었다. 참고로 이 니체라는 분은 신을 부정하는 입장이다.

왜, 니체는 어떤 근거로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거에요?

내용 자체는 문제가 없었는데, 말투가 문제였다. 마치 '당연히 신은 있는 것인데, 왜 니체는 그런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다니냐?' 라고 따지는 것 같았다. 다행히 기존 인원 분이 친절하게 넘어가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엄청 불편할 뻔했다.

모임을 마치고 볼멘소리가 튀어 나왔다.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필자도 약간 동감했다. 아무리 신과 관련된 문제라 하지만, 다짜고짜 처음 보는 사람에게 화를 내다니.

다만 마냥 싫다기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떤 사연이 있기에 이토록 열렬히 신을 믿게 되었을까 싶어서다.

2. 필자의 가정 사정

십자가 2

필자의 경우 어머니가 신을 많이 믿으셨다. 지금은 일주일에 딱 한 번, 성당에서 미사를 지낼 뿐이지만 과거에는 이보다 훨씬 더했다. 쉴새없이 기도를 했고, 허구한 날 성당으로 향했다. 당시 어머니는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었다. 자식 문제, 부부 문제 등등, 고민해야 할 것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채로 말이다.

그땐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 당시 필자가 보기에 어머니는 도망을 치는 것 같았다. 현재 우리 가정에 산재한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할 생각은 않고, 그저 신이라는 허상에 의탁하려는 비겁자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머니를 이해한다. 어머니 본인의 예민한 성격, 고집불통 아버지, 말 더럽게 안 듣는 자식, 주머니 사정 등...  여러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으니, 어찌할 바를 모르셨을 것이다. 그래서 신을 열렬히 믿었던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답답한 삶에서 잠시 벗어나, 속이 풀리는 기분을 느끼셨을 것이다.

그래서 신입 분을 봤을 때,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나서 슬퍼졌던 것이다. 아, 저 사람도 많이 힘들구나, 하면서...

3. 결론

불교

종교에는 순기능이 많다. 종교 공동체는 인생에 있어서 좋은 지지대가 되어주며, 기도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명상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경전의 내용 역시 본받을 만한 가치로 가득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종교에 너무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종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다보면, 그리하여 맹목적인 믿음,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된다면 그건 개인에게 있어 좋을 게 없다. 왜냐? 필자 생각은 다음과 같다.

  • 타 세계관(가치관, 신앙)을 배척하게 된다. 즉, 편협해진다.
  • 비판적 사고, 지적 호기심을 갖지 못하게 된다. 즉, 멍청해진다.
  • 종교를 발판이 아닌, 도피처로 남용하게 된다. 즉, 문제를 회피하게 된다.

종교는 양날의 검이다. 올바르게 믿는다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잘못된 믿음을 가지면 인생 낭비가 따로 없다. 해서 필자는 타인과 적당히 어울리고,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종교를 믿는 게 어떻겠느냐, 하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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