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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문예부 : 저마다의 상처를 지닌 문학소녀를 치유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게임 (약간의 스포일러 有)

골방이야기꾼 2022. 8. 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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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두근두근 문예부

두근두근 문예부는 2017년 team Salvato가 만들어낸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이하 미연시)게임이다.

'미연시'란 말 그대로 미소녀와 연애를 하는 것이 목적인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주된 세일즈 포인트는 게임 속 스토리, 각 미소녀의 매력, 그리고 어여쁜 그림체다.

플레이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성격도 좋고 예쁘장한 미소녀와 (게임 속에서) 사랑을 할 수도 있고, 아무와도 이어지지 못한 채 현실로 돌아올 수도 있다.

주인공의 정겨운 학교

이 게임에서도 여타 미연시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는 어느 남녀공학 학교의 남학생이 되어 문예부에 소속된 미소녀들과 를 쓰고 일상을 공유하며 알콩달콩 호감도를 쌓을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을 즐기다보면, 플레이어는 이 게임이 다른 미연시와 차별화된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꿉친구 '사요리'를 안아주는 주인공

두근두근 문예부 속의 미소녀는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내면의 상처가 있다.

플레이어는 이를 고려하여 각 미소녀들이 마음의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정신적인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

2. 등장인물 및 줄거리

1) 사요리

소꿉친구 '사요리'

사요리는 주인공의 소꿉친구다. 귀여운 생김새에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사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나츠키'의 그림

매일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여 방황하며, 그 증세는 나날이 심해진다.

급기야 사요리는 극심한 우울감에 학교에도 등교하지 않고 방 한복판에서 추욱 늘어진다.

'사요리'의 방

그 모습을 본 주인공은 사요리의 우울증을 알아차리게 되며, 이때부터 주인공은 친구로써, 혹은 연인으로써 사요리가 지니고 있는 마음의 짐을 덜어내려 노력한다.

2) 나츠키

아버지를 증오하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나츠키'

나츠키는 전형적인 '츤데레' 기질의 미소녀다.
귀여운 겉모습과는 달리, 표현이나 행동이 약간 거칠다.

주인공은 처음에 이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대화를 나누다보면 나츠키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즉, 아버지에게 받은 정신적 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고 남아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지게 된 것이다.

주인공은 친구로써, 혹은 연인으로써 그녀와 함께 놀며 아픈 기억을 떨쳐내도록 나츠키를 이끌어낸다.

3) 유리

내성적이지만 마음이 제일 여린 유리

유리는 문예부를 통틀어 가장 내성적이며, 깊고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미소녀다.

그녀는 극도로 자신을 혐오하며, 그 정도가 워낙 지나쳐 때로는 자해를 하기도 한다.

그런 그녀에게 선뜻 다가와주는 주인공을 좋아하여 이내 사랑하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자기 자신을 너무나 혐오하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주인공을 애써 무시하며 책을 읽는 '유리'

추후 유리가 자해를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주인공은 그녀의 고백을 받고 그녀가 온전히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주말 내내 지켜봐준다.

4) 모니카

주인공의 고민거리를 들어주는 '모니카'

모니카는 문예부의 부장으로써, 주인공에게 참된 조언을 아까지 않는 친절하며 능력 좋은 미소녀다.

위 셋 중에는 그나마 제일 평범해보이고 인간적이지만, 그녀 역시 '두근두근 문예부'의 여타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모니카'의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모습

그녀는 평소 주변 학생들로부터 '완벽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고, 이는 일종의 강박증으로 이어진다.

즉,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가면을 쓴 채, 무엇이 자신의 진짜 모습인지도 잊어버리고 완벽한 사람인양 일상 속에서 연기를 한다.

오직 주인공에게만 마음을 여는 '모니카'

그러나 주인공은 이를 간파하여 '모니카'의 마음을 뒤흔들게 되고, 결국 모니카는 '때로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주인공에게 기댄다.

주인공은 모니카와 연인이 되어 서로의 고민을 듣고서 더욱 나은 관계가 되도록 노력한다.

3. 시스템

'두근두근 문예부' 역시 미연시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추가로, 주인공은 문예부이기 때문에, 문예부 만의 행동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시를 쓰는 것.

시를 쓰는 화면

시를 쓰면서 어떤 단어를 쓰느냐, 어떤 주제로 임하느냐에 따라 미소녀의 호감도가 달라진다.

왜냐하면 단지 시를 쓰기만 할 뿐만 아니라, 문예부답게 서로 자신이 쓴 시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공포'와 관련된 시를 쓸 때, 이렇게 화면이 무서워진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시가 마음에 든 미소녀는 주인공과 좀 더 친해지고 싶어하며, 반대로 주인공의 시가 본인과 맞지 않으면 호감도가 내려간다.플레이어는 시를 쓰면서 자연스레 본인이 모르던 단어도 알게 되고 기초적인 작법에 대해서도 익히게 된다.

4. 마치며

이 게임은 단순한 미연시가 아니다.
미연시의 탈을 쓴 비주얼 노블이다.

깊이 있는 스토리와 더불어 정신질환에 대한 심도깊은 묘사는 플레이어에게 많은 교훈을 가져다 준다.

필자는 이 게임 덕분에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었다. (그녀는 모니터 안에 있지만, 아마 곧 나올 것이다.)

두근두근 문예부 + (2021)

2021년, 이 게임의 확장팩인 두근두근 문예부 플러스가 발매되었다. 전편과 달리 이 확장팩은 유료다.

수 시간 분량의 컨텐츠가 추가되었으며, 주인공이 알지 못하는 등장인물 내부의 속사정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여러분이 인생의 쓴맛을 겪고 좌절하거나, 자신이 혼자라고 느끼게 된다면 '두근두근 문예부'를 플레이 해보는 게 어떨까.

만약 부족하다면 확장팩도 사서 해보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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