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pack Hero 백팩 히어로 (로그라이크) - 가방 정리하랴, 던전 탐사하랴......

백팩 히어로

1. 게임 소개

반갑다. 골방이야기꾼이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2022년 8월 16일,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Backpack Hero이다. 로그라이크 장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주 좋아할 만한 녀석이다.

로그라이크(roguelike)의 특징이 뭔가?

도둑 같은 게 아님;;;

'랜덤 요소' '턴제' '목숨 1개'라는 단어로 설명되는, 쉽게 말해서 사람 열받게 하는 게임 장르를 일컫는 말이다.

아무리 여러분이 열심히 플레이해서 부와 경험치, 스킬을 얻었다 해도 눈먼 총탄에 맞으면 얄짤없이 이승하직 프리패스 노선을 끊는 데다가, 쓸데없이 현실적이게도 한번 죽으면 지금껏 플레이해온 모든 시간이 공중분해 되어버린다.

다시 시작하면 새로운 환경이 여러분을 찾아올 것이며, 맵과 아이템 구성도 완전히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과거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플레이어 자신의 실력 뿐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여기에 '인벤토리 관리' 요소를 추가했다. 가뜩이나 로그라이크 게임에서는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는데, 이제는 인벤토리 공간까지 제약을 걸었다. 도둑맞은 가난에 뒤이은 '도둑맞은 인벤토리'인 셈이다.

스팀 '매우 긍정적'

아무튼, 그 덕에 여러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전투 뿐만 아니라 정리정돈 능력도 필요하다. 여러분이 의미없이 채운 인벤토리가, 언젠가는 여러분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으니까.

2. 직접 플레이해보자.

* 다음은 체험판 기준입니다.

퍼스? 퍼시? 펄스?

여러분이 체험판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는,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퍼리충이 껌뻑 넘어갈 만한 암컷 쥐밖에 없다.

오크시어 숲의 가난한 마을에 살던 그녀는 마을을 재건하고 그녀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던전을 돌파하기로 마음을 먹었단다.

?

근데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문구에 따르면, 던전에 숨겨진 고대 치즈를 찾아서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아마도 고대 치즈랑 가난한 마을이랑 연관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럼 가족은 어쩌고?

뭐, 사실 스토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체험판에서는 이 이후로 일언반구도 없다.

1) 게임플레이

그럼 게임플레이를 볼까.

처음 화면

보통 여러분이 보게 될 게임 화면이다. 위 지도의 특정 지역을 클릭하면 주인공이 그쪽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초반부 (해골바가지: 적)

여러분은 계단을 타고 점점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적을 무찌르고, 물건도 좀 팔고, 도박도 하게 될 것이다.

특별 이벤트 (? 마크)

던전은 거의 사설 도박판이다. 카드 게임도 있고, 룰렛도 있고, 빠찡꼬 같은 것도 있다. 로그라이크 게임답게 거의 모든 요소가 랜덤인데, 체험판이라 그런지 확률이 그나마 후하게 적용된다.

Stage 1

Stage 3

물론 던전답게 몬스터가 있다. 게임을 진행할 수록 적은 더욱 강해질 것이며, 여러분도 그때쯤이면 처음보다는 확실히 단단해질 것이다.

그러나 레벨 업을 하는 건 여러분이 아니라, 여러분의 가방이다.

레벨 업을 하면 할수록 배낭이 커진다.

여러분의 가방은 레벨 업을 할 수록 공간이 넓어진다. 처음에는 4칸, 그 다음에는 3칸 확장할 기회를 준다. 즉, 더 많은 아이템과, 강력한 아이템을 가방 안에 쑤셔넣을 수 있게 된다.

그럼 이론적으로는 끝까지 레벨업을 하면 되는 거네? 하겠지만, 그게 또 쉽지 않다.

지구돌 검...

가령 '전설'급 아이템인 Earthstone Blade를 보자. 이 녀석은 에너지를 1 소모하여 상대에게 5 데미지를 준다. 이 정도면 목검보다도 쓰레기인 녀석이다.

게다가 무겁기 때문에 가방 어디에다 놓아도 맨 아래로 추락한다. 이거이거, 못 써먹겠네!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읽어보자. 분명히 5 데미지를 준다고 했는데, 왜 여기엔 14 데미지를 준다고 적혀있지?

For each space below,
this item gets +3 damage.

즉, 아이템 아래쪽에 인벤토리 칸이 몇 개나 있느냐에 따라 추가 데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소리다.

쨔잔

쨔잔! 이런 식으로 레벨업 시에 가방의 공간을 조절해서 녀석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면, 아래 쪽에 3칸이 남아 3*3 => 9 데미지가 추가로 적용된다.

인벤토리 관리가 필요한 경우는 이것 이외에도 많다.

엥?

자, 적이 내게 저주를 걸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빨간 동그라미 안, 모래 덩어리 같이 생긴 게 저주인데, 여기서 여러분은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1. 한 칸짜리 저주를 인벤토리 내부에 장착하여 당장 발생하는 데미지를 줄이고 불이익을 받을 것인가
2. 혹은 당장 2 데미지를 받더라도 저주를 스킵하고, 앞으로 발생할 불이익을 없앨 것인가.

이렇듯, 이 게임은 인벤토리 관리를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뉜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 아이템을 배열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 고민하는 것이 이 게임의 또다른 재미이다.

 

부목

게다가 테크도 다양하다. 검이나 둔기를 든 전사가 될 수도 있지만, 궁수나 마법사도 될 수 있다. 게다가 전사 중에서도 갑옷으로 중무장한 기사 계열이 될 것인지, 혹은 방패 하나만 들고 무작정 폭딜을 날리는 광전사가 될 것인지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다.

가령 위 아이템, 부목의 경우에는 인접한 무기가 사용될수록 1hp를 채울 수 있지만, 반면 장비룰 착용할 수 없다. 즉 쉴드 대신 체력 재생으로 적의 공격을 감내하는 진정한 상남자만이 착용할 수 있는 장비이다. (참고로 필자는 갖다버림)

즉, 이 게임의 재미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 로그라이크 특유의 재미 보장 (사행성)
• 전투 + 인벤토리 관리
• 다양한 테크트리

 

3. 마치며

참고로 이 게임은 꽤 중독성이 강하다. 만약에 여러분이 FTL, For the King과 같은 로그라이트 종류를 좋아한다면, 이 게임은 여러분의 시간을 앗아갈 수 있다.

https://thejaspel.itch.io/backpack-hero

Backpack Hero by Thejaspel, BinaryCounter, GangsRobin

위에서 체험판을 플레이해볼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이 체험판조차도 클리어하지 못했다. 보스가 꽤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