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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해 1센터(신선 센터) 에서 일용직으로 뛴 썰 (업무 시작 전 과정, 센터 분위기, 준비물 등등)

골방이야기꾼 2022. 8.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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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쿠팡 나들이

쿠-팡

안녕. 골방이야기꾼이다. 몇 달 동안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다가 최근에는 마음을 다잡고 쿠팡 알바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단 재미있다.

그래서 여러분께 필자가 느낀 점이나 일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 공정별 할 일 등등 적어보려 한다. 그러니 혹시 본인이 쿠팡 알바를 고민하고 있다면? Listen up.

2. 장소 및 준비물

1) 장소

쿠팡 김해 1센터

필자가 간 곳은 김해 1센터다. 일하는 사람들이 성격 좋다는 소문 땜에 갔다.

필자 성격상 일 힘든 건 참아도 사람 엿같은 건 못 참아 나름 기대를 하고 갔다. 그리고 막상 일해보니 실제로도 괜찮은 사람들 많다.

특히 안전을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필자가 터널 뚫는 노가다 할 적에는 안전이고 뭐고 그냥 무작정 사다리 올라가서 그라인더질 했는데, 이거하고 비교하자니 무슨 선녀같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나

물론 아무래도 일 자체가 바쁘다보니 안전을 강조해도 손과 발의 RPM이 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다. 특히 쿠팡에는 UPH란게 있는데, 여러분이 어떤 작업 하나를 완료했을 때 이 UPH 수치가 올라간다.

만약에 본인의 UPH가 좀 낮으면 방송이 나온다.그것도 본인 이름을 부르는 게 아니라 원바코드라 해서 본인의 전화번호를 부른다. 예를 들자면 약간 이런 재질이다.

'2579 사원님, 쇼핑하지 말고 열심히 해주십시요.'

캡틴과 계약직 사원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샌가 플라잉 더치맨의 선원마냥 쿠팡과 한 몸이 되어버린 바이오 로봇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물류라는 바다를 표류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정신을 잃어버린 자들도 간혹 섞여있다.

'바빠요.' '사원님, 이쪽으로.' '안전.' 그들이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단어이다. 이 경우 여러분은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없다.

대충 조끼를 입은 모습.

반면 그들 중에서도 조끼를 입은 자들이 있다. 그들은 완결성이 있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나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궁금한 게 있으면 이분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여러분이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이분들이 처리하니까, 이분들에게 좀 많이 미안해질 수도 있다.

미안~!

단, 노란 바탕에 초록색이 섞여있는 조끼는 안 된다. 그들은 바로 '당신'이다. 즉, 처음 입사한 사람이거나, 일한 지 오래 되어 새로이 배워야 하는 사람들이다.

아, 참. 식사는 별로 맛이 없다. 필자가 본 후기에는 밥이 맛있다고 했는데, 2022년 8월 기준으로는 그냥 학교 급식이다. 약간 고생을 하다보면 밥맛이 올라가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아마 그런 영향도 있어서 맛있게 느껴졌던 게 아닐까.

2) 준비물

필수 준비물은 신분증스마트폰이다. 이게 없으면 출퇴근이 안 된다. 그 외에도 필자가 권유하는 준비물은 비니, 따뜻한 옷, 치약과 칫솔 (풀 근무 시), 물통 정도 되시겠다.

비니와 따뜻한 옷은 왜 필요하냐? 그건 바로 김해 1센터가 신선센터이기 때문이다.

김해 1센터의 냉동창고 모습

센터 내에 오래 있다보면 귀때기가 아프다. 그만큼 춥기 때문에 방한대책을 잘 강구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본인이 물통을 갖고 있음 언제나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3. 일하기 전 과정

일단 '쿠펀치' 어플부터 깔자.

쿠펀-치

그리고 여기서 '일용직' 버튼을 클릭하여 회원가입하자. 회원가입이 완료되었으면 왼쪽 상단의 줄 세개 버튼을 클릭하면 '나의 스케줄'이라는 메뉴에 들어간다.

이후 화면 아래의 '신규 스케줄' 추가 버튼을 클릭하여 물류센터, 희망 근무일, 버스 노선, 근무 시간 등을 선택하고 공정 선택 후 '제출' 버튼 누르면 된다.

그럼 출근 전날에 문자가 오는데, 여기에 답변을 해줘야 출근 확정이 뜨면서 을 할 수 있게 된다.

김해1 신선물류센터

사실 '김해1 신선물류센터'라고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그들의 사이트가 딱 나오며, 여기서 당신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안 적으면 섭섭해할 거 같아서 굳이 적어봤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근처에 살지 않는 이상 셔틀을 타야하는데, 일단 여기 센터는 탑승권 굳이 안 끊어도 셔틀버스 타는 데 크게 상관은 없다. 이 점에 대해서는 각 센터마다 다르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하나 전제를 깔고 간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은 스마트폰을 쓸 수 없다'는 것. 대신에 여러분에게는 바코드 목줄이 주어지며 (사원증) 이것이 앞으로 여러분의 이름이 된다.

여러분의 스마트폰과 귀중품은 여러분의 번호(사원증에 적혀있음) 에 맞는 사물함에 보관해두어야 한다. 이제 여러분들은 그곳에서 어떤 연락도 취할 수 없다.
(사실 전화기 있음)

삐릭

아, 하나 깜빡했다. 그전에 여러분은 쿠팡 내부의 '특별한' 와이파이에 연결하여 QR 체크인 및 출퇴근 버튼을 찍어야 한다. 무엇이 특별한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김해 1센터 홈페이지를 자주 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공정별로 어디에 모여야 하는지, 당장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나온다.

(각 공정별 자세한 경험담은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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