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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부산락페) 후기: 훌륭한 아티스트, 그러나 약간 미흡한 운영

골방이야기꾼 2022. 10. 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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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소개

2022년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이 10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진행되었다. 필자는 이틀 모두 참석하여 좋은 추억을 쌓았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적어 보려고 한다.

2. 멋진 아티스트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은 2000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오고 있는 유서깊은 록 페스티벌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이번에도 실력파 아티스트 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었다.

넬, 부활

 

2019년까지는 무료로 진행되었지만, 그 이후로 여타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유료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유료로 진행되는 만큼,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아티스트를 섭외할 수 있게 되었다.

Bastille, HONNE

이번 페스티벌의 주요 라인업으로는 Bastille, HONNE가 있는데, 록 페스티벌에 팝 그룹을 섭외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두 그룹 모두 멋있는 공연을 보여주었다. 

3. 아쉬운 운영

아티스트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은 반면, 운영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코로나19로 인하여 2020, 2021 총 2년간 오프라인 행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그 여파 때문인지 여러 부분에서 운영의 미숙함이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제기된 문제점으로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1. Waiting(기다림) 문제
  2. 사운드 세팅 문제
  3. 음식 문제

1) Waiting 문제

2022년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의 후기 중 상당수가 Waiting 문제에 관한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가령 현장발권의 경우, '티켓을 받고' '그 티켓을 입장팔찌로 교환'하고 성인의 경우 음주를 위해 '성인인증'을 받고, 마지막으로 '입장을 하면' 되는데, 이 모든 과정이 기다림의 연속이다.

즉, 티켓을 받기 위한 줄이 있고, 입장팔찌로 교환하는 줄이 따로 있고, 성인인증 하는 줄이 따로 있고, 이 과정을 전부 끝내고 다시 출입구 근처에서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굳이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운영할 이유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여성 분의 경우 공연장 출입 문제 외에도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하여 생리적인 문제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2) 사운드 세팅 문제

전반적으로 사운드 세팅이 미흡하여 아티스트의 역량을 100% 관객에게 전달하지 못했다. 특히 넬의 경우, 공연 중 갑자기 음향 쪽 문제로 공연 자체가 STOP해버리는 초유의 문제가 발생했다. 그 다음 진행 예정이던 HONNE 역시 세팅 문제로 지연을 겪는 등, 관객의 입장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모자라, 공연장 내에서도 기다려야 하나'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락페 운영 측 사과문

3) 음식 문제

이것은 필자 개인의 생각이지만, 음식의 퀄리티가 별로 좋지 않았다. 특히 '코코넛 새우' 메뉴에서 크게 실망했는데, 수북한 과자 위에 덜 튀겨진 새우 몇 점을 올려 놓고 13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달아놨기 때문이다. '큐브 스테이크' 역시 고기보다는 채소가 과도하게 많았지만, 적어도 조리는 제대로 되었다.

물론 축제이기 때문에 음식점 수준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도 가격과 양이라면 축제임을 감안하여 지불할 용의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이건 해도 너무하지 않나 싶다.

4. 결론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은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역사 또한 매우 길다. 그러나 이런 식의 운영 상 문제가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아티스트의 명성과 실력과는 별개로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의 브랜드 자체에 흠집이 갈 것이다.

시민 문화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이 좋은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려면 지속적인 서비스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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