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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모 탓, 남 탓을 하면 안 되나?

골방이야기꾼 2022. 9. 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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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삿말

안녕, 골방이야기꾼이다.

최근에 이 블로그를 신경쓰지 못했는데, 미안하다.
여러분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책 리뷰나 정보글 위주로 썼는데, 이게 오히려 부담을 주더라.

자기검열을 하게 되고 게시물 하나에 너무 신경을 쓰니 정작 게시물을 올리는 것 자체가 힘이 들었다. 그러나 필자 생각에는 일단 초보라면 많이 쓰고 많이 올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여 오늘부터는 좀 편하게 쓰려고 한다.

그러니 여러분도 마음 편하게 먹고, 웬 바보가 이야기를 하려나보다 하고 가볍게 읽어주면 되겠다.

엥~ 다 네 잘못이야~

오늘의 주제는 '남탓'이다. 필자가 꽤 잘하는 것이고, 참 하등 쓸모없는 것이기도 하다. 애석하게도 필자와 같이 남탓을 자주 하는 걸 넘어서 남탓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필자가 여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참고로 필자 개인의 의견이니 너무 맹신하진 말자!

2. 부모 탓, 남 탓이 '틀렸나?'

모두가 알고 있다. 남탓이 잘못되었다는 걸.

그런데 왜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저 자기계발서 같은 곳에서 하지 말라니까 습관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는 그런 사람들을 '헛똑똑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매체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만 하다보면 이게 내 생각인지 남의 생각인지도 모르고 앵무새처럼 말하게 된다.

에엥?

아니, 그럼 누굴 탓하는 게 맞단 소리인가?

이렇게 물어보면 필자는 일부 맞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엿같은 부모를 겪어보고, 엿같은 인간을 겪어보면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다. 만약, 과거에 주식으로 퇴직금을 다 날린 부모가 무슨 근거도 없는 수상쩍은 투자를 한답시고 눈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겠나?

아, 내가 이 인간들 때문에 안 된다.

이런 생각 한번쯤은 나지 않을까? 아, 물론 필자 이야기는 아니고 아는 사람 이야기다.

F.스콧 피츠제럴드

필자같은 바보 뿐만 아니라 현명한 사람도 필자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F.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런 말을 남겼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거들랑, 세상 사람 모두가 당신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나진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라.

인생은 불공평하다. 그리고 누군가는 남탓을 할 수밖에 없다. 남탓을 하는 놈들이 불행한 게 아니라 불행하니까 남탓부터 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필자는 인간이 어떠한 환경에 처했을 때 '남탓하라' '욕해라'하는 식의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한다. 개인의 의지나 노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2차 세계 대전의 일본군이 의지만 강조하다 Nuclear launch detected 당하여 강냉이 두 개(히로시마, 나가사키)가 뽑혀나간 역사를 기억하자. 역사 공부가 지겹다면, '내일은 ~ 를 해야지!' 라며 생각만 하고 행동을 취하지 않는 우리 인생은 어떤가? 이렇듯 개인의 '의지'는 결코 과대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필자 생각에 인간이 역경과 싸우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적당한 휴식' '좋은 영양분' '견딜 수 있는 고난' 등이다. 즉,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타고난 유전자가 있다면 더욱 좋겠지.

3. 그럼 부모 탓, 남 탓이 '옳은가?'

그럼에도 수많은 자기계발서는 '~탓하지 마라' 한다. 왜? 타고난 성질 같은 건 모두 지어낸 이야기라서? 혹은 환경보다 개인의 의지가 훨씬 효과적이라서?

필자 생각은 이렇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탓하는 게 우리네 인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다.

기나긴 항해를 떠나자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이다.

누군가는 나룻배로 대양을 항해해야 하는 반면, 누군가는 유람선으로 느긋하게 출발할 수도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대형 선박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홀로 항해를 해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선장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선박을 가지고 무작정 항해에 나선 상황이다. 이것만큼은 모두 똑같은 조건이다.

항해 도중 선박에 물이 새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땜빵을 하던 접착제를 바르던 해서 구멍을 막아야 하고, 그와 동시에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어떻게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

그러나 '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으니까' '내 잘못이 아니니까' 라는 변명으로 본인의 문제를 본인의 책임 하에 두지 않으면, 결국엔 침몰하는 배와 운명을 함께하고 말 것이다. '언더 더 씨' 해서 인어공주 만나는 것이다.

즉, 남탓의 문제는 사고의 구조 그 자체다. 해결책 대신 '자신이 망할 수밖에 없는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해주니 말이다.

4. 그런데 왜 남 탓을 할까?

3번까지는 교과서적인 이야기였다. 남탓이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필자같은 바보라도 안다. 그런데 왜 어떤 이들은 더럽게 남탓만 하는 걸까? 남탓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필자 생각에 남탓을 하는 건 많은 게 없어서 그렇다.
많은 게 없다는 건 뭘 뜻하는 걸까? 근본적인 결함이다.

[1. 자신의 근본적인 결함을 몰라서], [2. 알고 있어도 감당이 안 되서] 자기 자신을 바꾸지 못하는 경우다. 즉, 본인을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남을 바꾸려는 것이다.

이 경우 '프로 남탓러'인 필자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본인이 남탓을 많이 한다 싶으면 Listen up.

  1. 해결책이 아예 없지는 않다
  2. 마음을 내려놓자

1) 분명히 해결책이 없지는 않다.

"생명은 길을 찾는 법입니다." - 주라기공원

만약에 조기에 '남탓'을 그만두고 근본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고쳐나간다면, 집채만한 구멍이 뚫렸더라도 구명보트 하나 정돈 장만해뒀을 수 있다. 당장 식량이 없더라도 미리 장만해둔 낚싯대로 식량을 충당할 수 있다.

역경이라는 건 스노우볼링과도 같다. 지금 당장 보기에 힘들고 막막한 문제라도, 이를 어떻게든 뜯어내서 해결해보려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정말 감당이 안 된다.

분명히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걸 찾으려면 책을 보던가, 사람을 만나던가 해야 한다. 고착화된 자신의 정체성에 흠집을 내야 한다.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자신의 수를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무엇이 내 인생에 걸림돌이 되었나 곰곰히 생각해보길 바란다. 혼자서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바뀔 수 있는 환경을 작게나마 만들어보자.

2) 마음을 내려놓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로 아둥바둥 살다보면 별로 좋은 꼴을 못 본다. 이건 마치 2차함수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미분을 공부하려는 것과 같다.

그러나 남들의 평가가 두렵거나, 혹은 남들보다 처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남탓을 하고 핑계를 대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라면 마음을 좀 놨으면 좋겠다.

어차피 여러분이 핑계를 대거나 남탓하는 건 임시방편이다. 핑계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김건모 뿐이다. 즉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남탓'에 익숙하면 현재 본인의 조직 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에서도 좋은 소릴 못 듣는다. 필자가 군대에서 겪은 내용이고, 대학에서도 그렇게 살았다. 그러다보니까 뭐 남는 게 없더라. 여전히 나는 바보더라.

인생에서 뭔가 얻으려면 오히려 마음을 놔야 한다.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여러분이 크게 나아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마음을 어지럽히는 감정을 지우고 '본질'이 무엇인지 집중하는 게 인생에 도움이 된다.

5. 마치며

지금까지 필자 (프로 남탓러)가 '남탓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글을 쓰면서 필자 역시 생각이 많아져서 예상했던 것보다 글의 분량이 길어졌다.

부디 여러분은 인생에서 더 나은 길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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