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예 정보/서적 리뷰

제로투원(Zero to ONE) 리뷰: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리뷰, 필자 생각 등등)

골방이야기꾼 2022. 8. 23. 23:34
반응형

1. 인삿말

안녕, 골방이야기꾼이다.
오늘은 필자가 책을 한 권 소개시켜주려고 한다.

Zero to ONE 표지 (출처: 교보문고)

제목은 Zero to ONE. 창업을 한다거나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는 여러분이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범죄자 아님;;

특히 5만원짜리 아저씨가 이 책을 극찬하더라.
본인의 사고방식을 바꾼 책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필자도 지난 주말에 한번 읽어봤다. 자기계발서같은 책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조금만 읽고 아니다 싶으면 어디 고물상에 팔아치우려 했다.

찡-긋

근데 괜찮더라. 생각보다 그리 나쁘진 않았다.

보통 필자는 앉아서 책 한권을 다 못 떼는데, 어째선지 이 책은 2~3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우선 어떤 내용인지 간략하게 소개를 드린 다음에, 필자 생각을 잠깐 곁들일테니까 Listen up하기 바란다.

2. 내용

1) 독점은 좋은 거란다?

제로투원

일단 책의 이름을 보자.

ZERO to ONE. 0에서 1로 가라는 소리다. 좀 더 풀어쓰면 Zerosum게임 하지 말고 One이 되어라.

즉, '독점'을 하여라. 뭐 이런 뜻이다.

필자가 경제를 배울 적에는 완전경쟁시장이 제일 좋은 거라고 배웠는데, 이 책의 저자 '피터 틸' 씨는 학자들 말이 다 틀렸다고 한다.

왜냐? 모두가 똑같이 경쟁을 하면, 결국 모두가 가난해지기 때문이란다.


피-자

자, 여기 신선한 피자가 있다. 필자는 이걸 처음 보고서 부리나케 달려가 한 입 먹어치웠다.

근데 이 광경을 지나가던 A씨가 보고선 '야, 이 돼지야. 너만 먹냐?' 라며 필자를 쏘아붙였다.

필자는 기분이 약간 상했다. 근데 돼지인 것도 맞고 나만 먹은 것도 맞기 때문에, 결국 필자와 이 사람은 피자를 반반씩 나눠갖기로 합의한다.

여기서 끝나면 좋을텐데, 무슨 차원문이라도 열렸는지 어디선가 계속 사람이 온다. B씨, C씨, D씨......

나도... 나도 먹을꺼야!

나중에는 이 작은 피자를 가지고 수 십명이서 다툰다. 내 것이 더 작네, 네 것이 더 크네 하다가 누군가는 아예 칼을 들고 남의 것을 빼앗기도 한다.

결국 한정된 파이 안에서 내 것을 취하려 하니 이 사단이 나는 것이다.

이렇듯 완전경쟁 시장 속에서는 시장 참여자에게 주어지는 이윤 자체가 적고, 당장 경쟁자와 싸워야하니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 보지 못한다.


근데 이번에는 어느 할매가 등장한다.

Shake-it들 Zolla 시끄럽네...

이 할매는 왕년에 젊은이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은 유명 피자 가게 사장님이셨으며, 현재는 손주들과 함께 편히 쉬던 와중이었다.

그러나 이 난장판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할매는, 결국 동네의 평화를 위하여 20년만에 본인의 Garage에서 피자 가게를 다시 열기로 결심한다.

맛있는 피자 먹어라

싸우지들 말고 이거나 처먹어라!

우와우!

와우! 할매 짱!

자, 이렇게 할머니는 이 구역의 유일한 피자가게 사장님이자 사람들의 분쟁을 종식시킨 Tactical 사장님으로써 군림하게 된다.

동네 사람들도 예전과 달리 더 많은 피자를 먹을 수가 있으니 이득이다. 즉 사회 전체의 부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할매의 성공을 아니꼽게 보는 이들도 있다.

독점은 노우~!

저 할매가 우리 구역을 모두 독점하는 순간
피자 가격을 올려 모두의 피를 빨아먹을 거요!

이 안경잡이 아저씨가 하는 말도 일리가 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의 사례를 보자.

출처: Cetizen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 한국의 통신사가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WAP 버튼이다.

사진 중앙의 파란색 NATE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인터넷이 연결됨과 동시에 여러분의 통장 계좌에서 돈이 미친 듯이 뽑혀나간다.

탁...타탁...딸그락... (나때는 말이야...)

요즘처럼 WIFI로 인터넷을 공짜로 쓸 수 있는 시절에 비하면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피터 틸에 따르면, 독점 기업 자체는 혁신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늘도 누군가는 창업한다

세상은 역동적이므로 새로운 독점기업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며, 정부 역시 독점을 색출해내고 새로운 독점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리하면 독점은 진보의 원동력이며, 독점 이윤은 혁신을 향한 강력한 동기가 된다.

실패한 기업들은 세간의 인식과 달리 오히려 경쟁에만 혈안이 되었기 때문에 망한다.

2) 그게 말이 쉽냐?

독점이 좋은 건 알겠다. 근데 어떻게 하라고?
독점 이윤이 어마어마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알지만, 모두가 창조하고 독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에 대해 피터 틸은 독점기업의 특징부터 언급한다.

  1. 독자 기술
  2. 네트워크 효과
  3. 규모의 경제
  4. 브랜드 전략

위 4가지를 모두 갖추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 중에 몇 가지가 결합되면서 독점기업이 만들어진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독점'하나?
이에 대해 피터 틸은 3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1. 작게 시작해서 독점해라
  2. 몸집을 키워라
  3. 파괴하지 마라

당장 내가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하지는 못하더라도, 강릉 함씨 32대손 함필규의 눈길을 독점하는 건 해볼만하다.

아이돌도 감히 가지지 못하는 남자

즉, 경쟁자가 없거나 아주 적으면서도 특정한 사람들이 적은 규모로 모여 있는 시장이 표적으로 삼기에는 제일 이상적인 시장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시작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관련 시장으로 본인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일단 필자가 함필규씨의 이목을 독점하는 데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함필규씨의 가족, 친구, 친지 등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확장하다보면, 언젠가는 강릉 전체가 필자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 피터 틸의 지론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존 시장을 파괴해서는 안된다. 즉, 이미 함필규 씨의 이목을 사로잡은 김세정 양처럼 필자가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방귀에 대해 생각하지 마...아! 생각했다!

'파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기존 회사의 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는 창조에 방해가 된다.

또한 '파괴'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일단 나대지 말고 John-Burr (존-버) 하여 기존 업체와의 충돌을 회피해야 한다고 피터 틸은 말한다.

3) 아니, 그건 너니까 가능한 거지!

피터 틸이 자신만의 방법을 설명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필자와 같은 범인(凡人)들은 갸우뚱하다.

이 범인 아님;;

아니, 그거 다 운이잖아!
우리도 그게 가능할 거라 생각하냐?

피터 틸

이에 대해 피터 틸은 이렇게 말한다.

인생이 우연으로 결정된다고?
그럼 너 이 책 왜 읽고 있냐?

그의 말에 따르면 '미래를 명확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한 가지를 독점하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1. 불명확한 비관주의
  2. 명확한 비관주의
  3. 불명확한 낙관주의
  4. 명확한 낙관주의

피터 틸이 주목한 시각은 4번, '명확한 낙관주의'다.

쿨-쿨

불명확한 비관주의는 할 줄 아는 게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언젠가 망할 날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

중-국

명확한 비관주의는 미래가 암울하다 확신하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이 있다.

중국의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뭐든 절약하고 비축하고자 하며, 반면 부유한 사람들은 해외로 돈을 빼돌리기에 바쁘다.

아무것도 새로운 것을 기대하지 않고 그저 Copy하고만 싶다면 명확한 비관주의는 분명 효과가 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응애~!

불명확한 낙관주의는 우리의 부모님 시대다.
미래가 정확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저축도 잘 되고 돈도 잘 벌리고 승진도 되는 그런 시대다.

이는 현대 시대에서는 잘못된 시각이다. 힘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대에 살다보니 많은 부모님은 아직도 자식에게 안정된 길을 가라고 격려한다.

열심히만 하면 어떻게든 된단다!

그러나 그들의 발전은 사실 '그들의 노력과는 아무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다. 대다수 부모님은 계획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기보단 우연의 힘을 믿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각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명확한 낙관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피터 틸의 설명이다.

17세시부터 1950년대까지 서구 세계를 이끌어온 사람들은 명확한 낙관주의자였으며, 그들 덕분에 이 세상은 상상하지 못할 만큼 부유하고 건강해졌다.

과거 그들은 어떻게 하면 소련을 이길까? 어떻게 하면 인간을 달에 보낼 수 있을까? 와 같은 생각을 했다.

명확한 낙관주의는 담대하고 거대한 계획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나 지금, 명확한 낙관주의자는 별 웃기는 사람이 되어버렸고 담대한 계획은 구시대 유물이 되어버렸다.

4) 야, 그래도 이미 다 끝난 게임이야!

인간은 이제 달을 넘어 화성에 가려고 한다.
아마존이고 뭐고 이미 다 개척된 지 오래다.
이런 세상에서도 새로운 걸 창조할 수 있을까?

피터 틸

ㅇㅇ 쌉가능.

우선, 이 세상에는 분명 숨겨진 비밀이 있으며, 이 녀석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1. 자연의 숨겨진 비밀
  2. 사람의 숨겨진 비밀

따라서 우리는 자연이 뭘 숨기는지, 사람이 뭘 숨기는지 탐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것은 본인이 직접 찾아야 하며, 숨겨진 비밀을 찾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남들이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운대로만 생각하고, 학교 교육은 보편화된 지식만 전해주기 때문이다.

3. 필자의 말

자, 이렇게 ZERO to ONE의 내용을 훑어봤다.

책에는 경영자의 자질이라던가, 컴퓨터와 인간의 공생이라던가 하는 부분도 나오지만, 여기서는 제외했다.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여기까지 읽고 혹여 관심이 생기면 한번 직접 읽어보라는 의미였다.

진짜다.

어쩌라고~!

 일단 필자 생각을 약간 말하면, 경쟁을 회피하라는 부분과 낙관주의 부분이 마음에 든다.

여기서부턴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걸러도 된다.

1) 경쟁을 회피하라

필자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경쟁하고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그럴 것이다.

화려강산~!

이 좁디좁은 반도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진정한 '가치'를 보지 못하고, 나만의 필살기와 나만의 무기를 가지지 못한채 그저 남과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꾸역꾸역 사는 게 아닐까?

필자는 종종 이런 생각을 했고, 이 책은 필자의 생각에 확신을 심어주었다.

결국 경쟁이라는 것은 인간을 죽이며,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야 비로소 안식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2) 명확한 낙관주의

필자는 천성이 명확한 비관주의자라서, 앞으로 일어날 미래가 확실히 암울하다고 믿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

근데 필자가 이 짧디짧은 인생을 살아보니까, 비관주의는 돈을 못 벌고 낙관주의는 돈을 잘 벌더라.

후후, 그래도 난 나만의 컨텐츠를 창조한다.

일단 불명확한 비관주의는 답이 없다. 필자가 지금 인생이 힘들다보니까, 필자 옆에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

기본적으로 여혐, 남혐은 탑재되어 있고, 돈을 벌어도 자기한테 투자를 안 한다. 젊어서는 그렇다쳐도 30살 중반이 넘어가는 형들도 이런 식이다.

필자도 뭐 사정이야 크게 다르진 않고, 오히려 백수니까 그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는 입장이긴 한데, 그래도 만약에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

명확한 비관주의는 시장을 숏으로 보는데, 그래도 돈은 벌어야겠으니까 대비를 하고 투자를 한다.

문제는 그 대비라는 게 약간 어설퍼서, 주식이든 뭐든 일단 사면 불안해하고 헷지를 한답시고 포트폴리오도 막 이상하게 짠다. 이게 주식판에 계속 있어도 똑같다.

오를까? 내릴까? 오를까? 내릴까?

헷징은 포지션이 반대되는 자산끼리 서로 결합하여 각 투자 상황에서 벌어질 음(-)의 상황을 상쇄하는 것인데, 필자가 아는 친구 녀석은 그냥 아무데나 다 넣어놨더라.

그래놓고 필자한테 '네 말듣고 헷징 했는데 왜 마이너스가 나오냐' 따진다. 이건 헷징이 아니라 징징이다.

나 불러썽?

그렇다고 대책없는 낙관주의도 안 된다.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면서 John-Burr만 하는 과거의 필자를 생각하니 아직도 가슴이 미어진다.

즉, 거시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풍파에 대응하려면 명확한 낙관주의가 낫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4. 마치며

이 책은 미국의 경우를 자주 소개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삶의 태도와 관련해서는 배울 만한 점이 있었다. 여러분도 필자의 게시물을 보고 개인적으로 뭔가 느끼는 게 있다면 필자는 만족한다.

아무튼 긴 글 읽느라고 수고 많았다.
여러분의 인생이 한 단계 발전하길 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