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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이야기꾼의 파란만장한 코인 투자 썰 - 1 - (투자자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

골방이야기꾼 2022. 8. 1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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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 일일 방문자 수

1. 인사말

반갑다. 골방이야기꾼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글을 쓰려고 '블로그 관리' 창에 들어갔는데, 블로그 일일 방문자 수가 마치 코인의 끝물장 차트마냥 '데드캣 바운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문득 생각난 게 '필자의 파란만장한 코인 투자 썰'에 관하여 풀어보면 재미있을 거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쓴다.

그러니 Listen up.

2. 프리퀄 (Prequel)

가상화폐의 대장주 '비트코인'

때는 2017년.

필자는 이제 막 군대를 전역한 후 곧바로 파릇파릇한 새내기들과 학점을 두고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

그러나 군대의 규율에 단련되어 있던 뇌는 대학의 자유분방하고 학구적인 분위기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이에 방황하던 찰나, 어디선가 이런 소식이 들려온다.

항상 이런 놈이 제일 무섭다.

야, ○○이 코인으로 돈 좀 땡겼다던데?

필자는 본래 성품이 어질지 못하여 본인의 지인이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일단 배알이 꼴린다.

그것도 큰 돈을 벌었다면 더더욱.

빗○

당시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빗○, 딱 하나 뿐이었다.

코인의 종류 역시 모네로, 라이트코인 등등 얼마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거래량이 요즘에 비하면 매우 적었다.

필자 역시 지인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빗○에 회원가입을 하였고, 그렇게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가상화폐 시장은 그야말로 사이비 종교집단 그 자체였다.

나무아미타불~ 아멘~

여러분이 당시 가상화폐 시장에서 돈을 벌려면 아래의 절차를 잘 따르면 된다.

1. 일단 '리플'을 제외하고 아무거나 산다

2. 사고 나서 기도한다.

3. 떨어져도 일단 기도한다.

4. 결국에는 코인의 가격이 오른다.

그러나 필자는 믿음이 부족하여 본인의 투자금을 계속해서 넣었다 뺐다 하는 얌체짓을 반복하였고, 종극에는 그만 '리플'을 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리-플

다른 코인이 전부 오를때, 리플은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는 기행을 선보이기 일쑤였고, 결국 '리또속'이라는 말을 창조해내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리플에 또 속냐)

리플아... 언제 오르냐...

필자는 그럼에도 이 놈에 정감이 갔다.
사실 당시에는 리플이 어떤 구조인지, 애초에 블록체인이 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러나 딱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있었다.
바로 '값이 싸다'는 것이었다.

이미 10만원, 100만원을 찍은 타 코인에 비해서 아직 성장할 게 남았나 싶었고, 5만원이 10만원 되는 것보다 3백원이 6백원 되는 게 더 쉬워보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었는데, 적어도 본인의 코인이 망할지 안 망할지 정도는 파악하고 가는게 맞다.

만약 저런 마인드가 코인이 아니라 주식으로 갔다면, '모멘텀'이니 뭐니 그런건 집어치우고 무작정 '동전주'만 긁어모으는 행태를 선보이지 않았을까?

그 많던 코인들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을지 생각해보자.

이거 알면 아재...

게다가 필자는 당시 처음으로 이쪽 세계를 알게 되었다.
주식보다도 코인을 먼저 접하였으니, 눈이 안 돌아가면 그게 보살이 아니고 뭔가.

본인의 통장 잔고가 아무런 노력 없이 쑥쑥 커져가는데, 그 순간에는 대학이고 뭐고 전부 때려치우고 몰디브에서 모히또나 한 잔 거하게 조지고 싶었다.

이러니 투자자가 해서는 안 될 실수를 많이 저질렀다.
일단 대표적으로 '뇌동매매'가 있다.

참고로 사람의 '뇌'가 아니라 천둥 '뇌' 다.

당시 호가창은 수없이 명멸하는 번개와도 같았다.
보통 결제가 완료되면 '검정 테두리'가 나타난다.

바로 이렇게.

결제된 가격 란에 검정 테두리가 등장한다.

그런데 당시 호가창은 저 검정 테두리가 미친듯이 반짝거렸다. 마치 나방을 유혹하는 전깃불마냥.

필자는 그 모습을 보며 '지금 사지 않으면 큰 후회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가로 주문을 때려버렸고, 곧이어 한없이 떨어지는 가격을 보며 '왜 샀지?'하고 후회했다.

당시에는 규제 같은 것도 없고, 거래량도 적었으며, 따라서 작전 세력이 적은 자금을 가지고 마음껏 부풀리기 딱 좋았다.

여기에 필자는 어느 정도 말려든 셈이다.

3. 그러나

그러나.
당시에는 아무도 서로를 멍청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논리적인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수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었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진 모두가 행복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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