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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관리사 26회 시험 진짜 후기 (가답안 합격)

골방이야기꾼 2022. 8. 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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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 한번 딱 감고

처음에는 채점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점수를 확인해봤자 바뀌는 건 없을 테니.

게다가 두려웠다.
'실패'를 넌지시 통보받는 것과 내가 직접 확인하는 건 다른 문제니까.

그렇게 전전긍긍하던 와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흠.

'비록 나중에라도 시험 결과를 알게 되겠지만
지금 알아놓으면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기서의 의사결정이란 단연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문제이다.

그러한 생각에서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우선 물류관련법규부터 채점하기 시작했다.

ㄷㄷ

다른 과목은 문제삼지 않았다. 어차피 '물류관련법규' 말고는 수월하게 쳤으니까. 다시 말해, '물류관련법규'에서 과락을 맞으면 다른 과목에서 아무리 잘 쳐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소리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간절약 차원에서 타 과목보다 '물류관련법규'를 먼저 채점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무수한 오답의 향연이 이어졌다.
간간이 동그라미를 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문제에는 빨간 줄이 쳐졌다.

맞은 문제보다 틀린 문제가 더 많았고 필자는 일찍이 희망을 버렸다.

좌절

그래도 이왕 채점해본 김에  몇 점인지는 알아야했다.
그래서 맞은 문제의 개수를 종합하여, 가답안 점수를 도출해냈다.

그 결과.
물류관련법규의 점수는
40점이다.

???

??? 실화냐

어제 그렇게 불합격했다고 설레발을 쳤는데 가답안 합격이라고?

그것도 딱 40점으로?

다른 과목은 전부 7 ~ 80점 대.
평균 점수로 보면 당연히 합격이다.

자, 잠깐만...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

아마 필자가 답안지에 답을 다르게 적었던가
필자가 채점을 잘못했거나
그랬을 거다. 분명히.

40......

그리고 저 40점이라는 숫자가 영 거슬린다.

차라리 넉넉잡아 50점이면 몰라도 딱 40점으로 맞아떨어지는 건 무슨 장난인지.이래서야 중간에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 않나.

필자의 실수라던가, 문제의 오류라던가.
여러 이유에서 단 1문제라도 틀리는 날에는 정말 기분이 더러울 것 같은데.

2. 일단은 합격한 걸로

여하튼 필자가 제대로 채점한 게 맞다면 필자는 합격이다.
물류관련법규 40점이라는 운명의 장난으로 겨우겨우 턱걸이로 붙은 셈이다.


사실 저번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번 시험은 어렵지 않았다.

몇몇 계산문제나 개념 문제를 제외하면 답이 훤히 보이거나, 모르면 틀리는 문제들이라 시험 시간은 넉넉했다.

사실 시험을 칠 때 가장 고역이었던 건 다름 아닌 '배고픔'과 '피곤함'이었다.

꼬르륵...

오랜만에 아침 6시에 일어나 시험장으로 향했고, 미숫가루로 대충 끼니를 때운 탓에 문제를 다 풀고 나서는 졸음이 밀려왔다.

그런데 막상 한숨 자려고 하니 배고픔이 수면을 방해했다.

TT

이러지도 못하는데 저러지도 못하네
그저 기다리며 베이베베베이베 같은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어쩔 수 없이 1교시가 끝날 때까지 장장 40분을 기다렸다.
그리고
1교시와 2교시 사이에 주어진 30분간의 휴식 시간.

이때 뭐라도 입안에 넣지 않으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빈곤해질 것 같아서 미리 준비해둔 초콜릿을 꺼내먹었다.

밥 내놔!

물론 이걸로 필자의 거구를 지탱하기에는 해변의 모래알처럼 한없이 부족하였고 결국 2교시가 되자 배고픔은 다시금 찾아왔다.

결국 필자는 12시 40분이 된 순간 곧바로 답안지를 제출한 뒤 근처 맥도날드에서 버거를 섭취했다. (언제는 다이어트 한다며?)

햄버거 JMT~

그 순간만큼은 시험 생각이 들지 않았다.

3. 이것은 순전히 운

만약에 가채점 결과와 실제 결과가 같아서 필자가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땄다면 이건 순전히 운이다. 운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물론 필자도 놀고 먹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인강도 듣고 공부도 하긴 했다.

'베이스'

그러나 필자는 경영학 베이스가 있다.

비록 공기업 준비를 포기했다고는 하나 지금까지 경영학을 공부한 게 남아있었고, 그 안에는 마케팅, 생산관리도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이번 시험에는 경영학 공부할 때 자주 봤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대표적으로 권력 유형 5가지)

따라서 필자는 물류관리사의 공부법에 대해서 여러분에게 설명하기가 민망하다.그럼에도 감히 필자가 이번 시험에 대하여 느낀 점을 말해주자면 다음과 같다.

1) 일단 시험을 보자.

이번에 미참석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물론 각자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이해한다.

그럼에도 지레 겁을 먹었다던가 하는 지극히 심리적인 이유로 시험을 포기했다면, 이번 회차에는 문제가 그리 어렵지 않았으니 약간 억울할 법도 하다.

게다가 물류관리사라는 시험 자체가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고 한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범위가 넓은 만큼, 튀어나올 문제가 정해져 있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면 합격한다는 거다.

운을 상징하는 클로버

그러니 설령 불합격한다고 해도 한번 쳐보면 그 분위기와 느낌을 체득할 수 있고, 잘하면 필자처럼 운으로 합격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물론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다만.)

2) 문제가 중요하다

필자도 처음에는 범위가 너무 많아서 이걸 어떻게 다 공부하나 싶었다.
그런데 기출문제 중심으로 이론을 습득하다보니 어느 정도 보이는 게 있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진리의 COMCBT

역시 모든 시험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문제풀이'가 아닐까 싶다.

3) 물류관련법규

출처: Know your meme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법 - 규!

3. 마치며

가채점 결과와 실제 결과가 일치했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필자는 이 점수에 어느 정도는 만족한다.

행여나 시험을 다시 치게 된다면 그때는 법-규만 주구장창 팔 생각이다.
기출문제 중심으로 달달 보다보면, 적어도 과락은 면하지 않겠는가.

끼얏호우-!

여하튼 혹시 물류관리사 합격을 하셨다면 여러분의 인생을 위해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멋있다는 말 한마디 해주고 싶다.

다만.

분위기 초상난 곳에 가서 합격 사실을 자랑하거나 (남들은 몇 달 걸리는 시험을) 6일 만에 합격! 이딴 미성숙한 소리 어디가서 하지말고 그냥 조용히 유튜브나 보면서 내일을 기다렸으면 좋겠다.

출처: 픽사베이

그리고 만약 이번 시험에 떨어졌다면, 결국 내년은 올 것이고 그때 다시 따면 되니 너무 상심하지 말자.

자격증도 자격증이지만
마음을 다잡아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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